<오진우의 외환분석> 숏커버 vs 최대 무역흑자
  • 일시 : 2015-05-04 08:23:14
  • <오진우의 외환분석> 숏커버 vs 최대 무역흑자



    (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80원 선 부근으로 가파른 되돌림을 나타낼 전망이다. 외환당국이 꾸준하게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서는 가운데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참가자들도 숏커버성 달러 매수에 가세하고 있어 달러화가 단기적으로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4월 소비자태도지수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달러-엔 환율이 120엔선을 회복하는 등 오름세를 보인 점도 달러 매수심리에 힘을 보탤 요인이다.

    다만, 지난 4월 무역수지가 85억달러 가량 흑자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점은 달러화의 상단을 막아설 수 있는 요인이다. 지난 3월 경상수지도 104억달러 가량으로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다.

    달러화가 1,080원대로 급등하면 막대한 무역흑자를 바탕으로 한 고점 인식 네고 물량이 몰리면서 상단을 제어할 수 있다.

    지난 1일 근로자의 날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휴장이었던 가운데, 글로벌 외환시장이 요동쳤다. 유로-달러 환율은 1.20달러대로 급반등했다. 다만 유로화를 제외하고 엔화나 싱가포르달러, 호주달러 등 원화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주요 통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은 지난달 30일(이하 미국시간) 118엔대 중반까지 내렸던 데서 지난 1일 120엔선을 재차 회복했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2.117%까지 상승했다.

    미국의 4월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가 95.9로 상승하는 등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4월 제조업 PMI도 전월 수준을 유지하며 안도감을 줬다.

    뉴욕 증시는 큰 폭의 등락을 반복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30일 전장대비 1.08% 하락했지만, 1일에는 1.03% 상승했다. 1일 종가는 18,024.0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0일 전장대비 1.01% 하락했지만, 1일엔는 1.09%오른 2,108.29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는 큰 폭으로 올랐다. 1일 달러-원 1개월물은 1,082.5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2.40원)보다 9.20원 상승한 셈이다.

    역외시장 달러화 급등은 달러-엔의 상승과 더불어 유로-달러의 급등에 따른 유로-원 숏포지션 커버성 달러 매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화는 역외 환율 급등을 반영해 1,080원선 부근에서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외의 숏커버성 달러 매수가 추가로 진행될 경우 장중 달러화가 추가로 고점을 높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동안 달러화의 하락을 이끌어 온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주춤하고,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한 점도 롱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출장에서 "현재 상황은 자본 유출보다는 유입 쪽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자본유입에 따른 달러화 하락에 대해 적지 않은 우려를 드려냈다.

    다만 달러화가 이날 곧바로 1,080원대에서 안착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달러화가 10원 가까운 급등세를 보이면 고점 인식 네고 물량이 적극적으로 출회될 수 있다. 지난 4월 무역수지는 84억8천800만달러로 지난 3월 기록한 사상 최대치 기록한 한달 만에 갈아치웠다. 3월 경상수지도 104억달러 가량 흑자로 역대 세번째로 많은 규모다. 수출 부진에도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어 발생한 불황형 흑자긴 하지만, 막대한 흑자는 수급상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밖에 없다.

    한편, 이날 일본 금융시장은 휴장인 가운데 중국에서는 4월 HSBC 제조업 PMI 확정치가 나온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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