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딜레마…수출 급감에도 무역흑자 급증>
  • 일시 : 2015-05-04 11:02:03
  • <외환당국 딜레마…수출 급감에도 무역흑자 급증>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외환당국이 딜레마에 빠졌다. 지난달 수출이 8% 넘게 줄었는 데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연일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900원을 밑돌고 달러-원 환율마저 하락세를 전개하면서 유일한 성장동력인 수출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수출 부진과 원화 강세에 대한 대응책이 절실하지만 , 막대한 규모의 경상수지 및 무역수지 흑자가 외환당국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대외적으로 미국 등의 눈치도 무시할 수 없는 처지다.

    ◇ 수출 4개월째 마이너스…엔저에 자동차 등 수출감소

    4일 산업통장자원부 등에 따르면 4월 수출규모는 462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로 무려 8.1% 줄었다. 이는 3월의 마이너스 폭인 4.3%를 넘어서는 것으로, 지난 2013년 2월에 8.6% 줄어든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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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는 유가하락에 따른 석유관련 제품의 부진뿐 아니라 자동차와 가전, 선박 등 수출 주력제품에서도 이상징후가 감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품목별로는 지난달 석유화학 제목이 20.1% 급감한 가운데 가전과 자동차도 24.3%와 8.0%나 감소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감소세가 4개월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수출 감소세 지속만이 아니라, 수출 내용 역시 총체적 부진이라는 측면에서 수출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출단가뿐 아니라 수출물량마저 감소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국내 수출 경기 반등이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승훈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정유·화학설비의 정기보수가 2분기에 집중되면서 관련 품목의 수출 감소세가 당분간 심화되고, 미국 이외 지역의 통화 약세 지속으로 유로존과 일본 등지에서 달러화 표시 구매력 회복이 제약될 것"이라며 "앞으로 수개월간 한국의 수출 회복세는 더딜 것"이라고 진단했다.

    ◇ 무역흑자로 원화강세 압력…해외 눈치보기

    수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무역수지 흑자는 날로 늘어나고 있다. 4월에도 무역흑자는 84억8천8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흑자가 늘어나면서 수급상 원화 강세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출 부진을 만회하려면 당국이 원화 강세를 관리해야 하지만, 무역흑자가 원화 강세를 부추기는 셈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부진에도 지난달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폭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수출 부진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커다란 강세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더욱이 막대한 무역수지 흑자가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스무딩에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환율보고서에서 한국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자제를 주문하는 가장 큰 근거로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와 무역수지 흑자를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내수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수출이 부진한 상황이라 환율 하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며 "그러나 당국의 대응책이 마땅치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원화 강세는 미국 재무부의 반기 환율보고서와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자제, 해외자금 유입 등에 기초한다"며 "미국이 경상흑자가 큰 한국의 원화절상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아 한국 정부가 시장 개입을 자제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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