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원' 김용덕 "해외투자로 원화절상압력 해소"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한때 국제금융계에서 '미스터(Mr) 원'으로 통했던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은 "해외투자 확대를 통해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흑자로 쌓이는 원화절상압력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전 위원장은 4일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지금과 같은 '불황형 흑자' 구조에서는 무역수지나 경상수지도 중요하지만, 자본수지에서 해외 포트폴리오투자를 늘리는 형태로 외환 수급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상흑자가 쌓이는 상황에서는 당국도 스무딩오퍼레이션을 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미국을 비롯해 국제사회가 환시개입을 문제 삼을 가능성이 큰 데다 자칫 통상마찰 소지로 확산될 여지도 있다. 외환시장도 하나의 상품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시장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도록 해야 하고, 이것이 외환시장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해외투자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외환의 수급균형을 맞추면 환시개입에 대한 오해도 불식시킬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해외펀드에 대한 과세 등 국내외 펀드에 대한 차별화 문제를 먼저 해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 2008년 공직에서 물러나 현재 법무법인 광장 상임고문으로 근무 중인 김 전 위원장은 지난 6년간 고려대에서 '국제금융론'을 강의한 내용을 토대로 '금융이슈로 읽는 글로벌 경제'(삼성경제연구소, 512쪽, 2만원)라는 제목의 책도 펴냈다.
*그림*
그는 이 책을 통해 33년 공직생활 경험을 토대로 국제금융시장의 현실을 생동감 있게 들려준다. 그는 아시아 외환위기 직후라는 엄중한 시기에 전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과 국제담당차관보라는 임무를 맡았다. 'Mr 원'이란 별명을 얻었던 것도 이런 이유다.
김 전 금감위원장은 국제금융시장을 '규칙도 있고 심판도 존재하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정해진 트랙도 규칙위반을 알리는 휘슬도 없이 출발점도 제각각인 야생마들의 경주장'에 비유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투자은행 중에서 메릴린치, 리먼브러더스, 베어스턴스 등이 문을 닫았지만, 일부 대형 헤지펀드는 위기를 기회로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 국제금융시장은 도전과 기회의 공간인 동시에 약육강식의 잔인한 법칙이 지배하는 정글이라는 의미다.
그는 "크고 작은 함정과 위험이 도사리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살아남아 패자의 쓴잔이 아니라 승자의 축배를 들이켜려면 과거의 성공과 시장실패의 역사를 잘 배우고 거기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전 금감위원장은 지난 1973년 브레튼우즈체제 붕괴 이후 수십 년 동안 국제금융계의 주요 현안으로 자리 잡은 과제들을 주제별로 정리했다. 반복되는 금융위기와 향후 세계경제질서 개편, 글로벌 불균형의 원인과 해소방안, 적정환율 논쟁과 기축통화 경쟁, 헤지펀드와 파생상품의 문제점 등의 이슈가 대표적이다.
나아가 급변하는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경제와 금융업계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들도 함께 다뤘다. 국제금융계의 변화와 쟁점을 이해하는 국제금융 이론서를 넘어, 한국금융의 미래를 준비하는 정책입안자와 금융업계에 제언서를 제시했다.
eco@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