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강한 역외세력 달러화 매수…이유는>
  • 일시 : 2015-05-08 08:58:13
  • <유독 강한 역외세력 달러화 매수…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역외세력의 매매패턴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19엔대에서의 제한된 움직임을 지속하는 가운데 역외세력이 달러-원 환율의 가파른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글로벌 달러 강세는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부진으로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달러화 매수를 유독 강화하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참가자들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울환시 전문가들은 8일 글로벌 국채금리 급등과 증시 밸류에이션에 대해 지적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의 발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역외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세가 기존에 구축됐던 포지션의 언와인딩 성격이 있고,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를 앞둔 선제 롱플레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실제 전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역외 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세가 강화되며 장중 1,090원대에 진입했다. 독일 국채금리 급등과 옐런 연준 의장의 증시 거품 가능성 지적 등으로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역외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같은 모습을 나타냈다. 전일 서울환시 개장 전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 부진으로 뉴욕금융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119엔대 중반으로 하락하고, 유로-달러 환율이 1.13달러대로 오르는 등 달러가 약세를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7일 달러-원 NDF 1개월물은 1,080원대를 유지했고,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해도 직전 거래일 달러화 스팟 종가보다 0.05원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의 일시적인 약세에도 달러-원 1개월물은 크게 움직이지 않은 셈이다.

    금일 역외 NDF 시장에서도 같은 모습이 반복됐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9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하면 이날 NDF 달러-원 시세는 전일 현물환 종가보다 4원 넘게 올랐다.

    특히, 달러-원 1개월물의 장중 고점은 1,097.50원을 나타내며 1,100원 선에 다시 근접했다. 비록 달러-엔 환율이 오르고 유로-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등 글로벌 달러 강세가 재개된 측면이 있지만, 역외 NDF 시장에서 달러화의 상승세도 다소 강화된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지난 3월 중반 이후 달러화의 하락장에서 형성된 숏포지션이 청산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국채금리 급등과 옐런 의장의 증시 관련 발언 등의 변수가 포지션 청산의 신호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엔 환율이 수개월째 박스권 움직임을 지속하는 것과 달리 달러화는 3월 중순 1,130원 선 테스트 이후 7주 동안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레벨 조정이 이어졌다"며 "이 같은 움직임을 고려하면 최근 역외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세는 기존 구축된 포지션에 대한 언와인딩 성격이 있다"고 분석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유로-원 크로스 포지션이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관련된 포지션 언와인딩도 분명히 관측되는 중"이라며 "글로벌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옐런 의장이 증시 거품을 경고하는 등 위험자산 회피가 강화된 것이 역외의 포지션 언와인딩 배경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역외의 달러 매수세가 미국의 4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선제 롱플레이 측면이 있다는 진단도 이어졌다.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호조 여부에 따라 역외 NDF 시장 참가자들의 움직임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서울환시와 역외 NDF 시장 모두에서 숏커버성 달러 매수세가 관측됐다"며 "비농업부문 고용 발표를 앞두고 이 과정에서 일부 역외 참가자가 선제 롱플레이에도 나섰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국 미국의 4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따라 역외 NDF 시장 참가자들의 대응이 달라질 것"이라며 "달러화 움직임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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