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090원대…추세전환 '갑론을박'>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090원대로 상승한 가운데 상승추세로의 전환 가능성을 두고 시각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일부 참가자들은 국내는 물론 중국 등 글로벌 증시의 조정과 미국의 4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달러 강세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달러화가 저점을 확인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진단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최근 달러화 급등이 독일 국채금리의 급등으로 촉발된 포지션 조정의 연장선에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상승세로 돌아서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 글로벌 언와인딩·당국 부담에 달러-원 1,090원
달러화는 지난달 말 1,066원 선까지 저점을 낮췄다가 이날 1,090원대로 급반등한 배경은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포지션 조정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유로존 금리하락 및 유로화 약세 베팅에 대한 대대적인 되돌림을 경험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0.0512%까지 내렸던 독일의 10년만기 국채금리가 0.60%까지 급등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4월 중순 1.05달러선에서 전일 1.13달러대까지 '8빅' 이상 상승했다.
아시아에서는 코스피와 상하이종합지수 등 숨 가쁘게 올랐던 주요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조정됐다.
A외국계은행 딜러는 "독일 금리 급등으로 촉발된 불안심리가 확산하면서 기존 포지션에 대한 전반적인 되돌림이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달러화는 외환당국이 엔-원 재정환율 900원선 부근에서 꾸준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단행하면서 저점 인식이 강화된 점도 반등 폭을 키웠다.
B외국계은행 딜러는 "아시아통화들도 전반적으로 약세라 그동안 과매도된 것에 대한 되돌림을 볼 수 있지만, 달러화는 당국 개입으로 저점인식이 커진 점이 민감도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추세 반전 vs 일시적 조정…의견 팽팽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급반등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상승 추세 전환 가능성을 놓고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달러화의 상승추세 전환을 점치는 딜러들은 미국 고용지표 이후 달러 강세가 재개될 공산이 큰 데다 중국 등 아시아 증시의 불안도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가 하락하기에는 당국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는 것도 달러화의 상승전환에 힘을 보탰다.
C시중은행 딜러는 "독일과 미국 등의 금리가 단기간에 과도하게 오른 측면이 있지만, 곧바로 하향 안정화될 성격은 아니라고 본다"며 "미국의 4월 고용지표 전망치가 나쁘지 않은데, 고용이 좋게 나오면 미 금리의 상승 및 달러 강세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를 비롯한 이머징 통화의 강세가 유지되려면 증시의 안정적인 흐름이 뒷받침되야 한다"며 "금리 급등으로 촉발된 증시의 불안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D외국계은행 딜러는 "달러화가 3월 중순 이후 60원 이상 일방적으로 하락한 만큼 되돌림을 보일 시기도 됐다"며 "당국의 지속적인 스무딩을 감안하면 위험회피 분위기를 타고 롱베팅이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실제 외국인의 자금이탈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현실화하지는 않고 있다는 점에서 달러화의 상승이 일시적일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A은행의 같은 딜러는 "증시 조정이 현실화되면 달러화가 급등할 수 있지만, 아직 외국인의 이탈 등 가시적인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미국 증시도 생각보다는 탄탄한 지지력을 보이는 중"이라며 "그리스 이슈처럼 불안감에 일시적으로 반응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고점 매도 기회로 작용한 경우가 많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고용지표도 호조를 보인다면 증시의 불안이 경감되면서 오히려 달러화도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외국계은행 딜러는 "역외가 공격적인 달러 매수에 나서기는 했지만, 리얼머니들이 움직인 것은 아니다"며 "4월 수출업체들이 제대로 달러를 팔지 못했는데, 달러화가 1,100원 근처까지만 가도 매도 물량이 쏟아질 수 있는 만큼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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