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월 비농업고용, 글로벌 달러·원화 영향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미국의 4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지난 3월의 부진에서 개선됐지만, 서울외환시장의 달러-원 환율에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11일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호조에도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는 등 하락에 우호적 요인이 더 커 보여 달러화 하단이 1,080원대 초반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4월 고용 개선에도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글로벌 금리 상승 국면이 종료됐고, 중국의 금리 인하가 위험자산 선호로 연결될 가능성 등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8일 4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이 22만3천명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같은 달 실업률은 직전월의 5.5%에서 0.1%포인트 내려간 5.4%를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비록 비농업부문 고용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다소 밑돌았지만, 증가폭이 20만명대를 다시 회복하며 지난 3월의 고용 부진이 악천후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미국의 4월 고용 개선에도 달러 강세의 동력은 다소 약화됐다.
3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이 기존 12만6천명에서 8만5천명으로 하향 조정되며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이 영향으로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등 글로벌 금리 역시 급등 국면을 끝내고 조정세를 나타냈고, 뉴욕 증시는 1%대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미국의 4월 비농업부문 고용 개선에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세가 완화되며 달러화 상승 압력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금리 급등 국면에서 형성된 역외의 롱포지션이 청산되며 달러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진단도 이어졌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4월 비농업부문 고용 발표 이후 미국과 유로존 등 글로벌 국채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달러 강세 동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역외 NDF 시장 참가자들 처지에서는 더는 달러화 롱포지션을 들고 갈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잔여 롱포지션의 청산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달러화가 1,080원 선까지 내려갈 여지도 있을 것"이라며 "달러-엔 환율이 현 수준에서 더 레벨을 낮춰주면 달러화도 추가 하락시도에 나설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4월 고용 결과와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리 인하 등의 재료가 맞물리며 달러화의 하방 압력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시간순으로 살펴보면 일단 지난 8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로 달러 강세의 동력이 완화됐고, 11일 PBOC가 금리를 인하하며 위험 선호 강화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며 "두 재료가 맞물릴 경우 달러화 하락 압력이 더욱 강화될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적극적인 숏베팅에 따른 달러화 급락이 연출되기는 어렵겠지만, 현재 레벨에서 일정부분 되돌림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엔-원 재정환율 관련 외환 당국 경계 등으로 달러화가 크게 레벨을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PBOC의 금리 인하로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 심리가 두드러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대외 재료가 달러화에 하락 우호적으로 돌아섰지만, 엔-원 재정환율이 여전히 900원 선 주변에서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당국 경계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호주와 중국 등의 통화 완화책 발표가 이어지며 한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달러화 하락이 1,080원대 초반에서는 제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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