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체 달러 많네…역외공습에도 1,090원대 저항>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로 달러-원 환율이 급반등했지만,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 장벽도 어김없이 확인됐다. 달러화는 갑작스럽게 불거진 글로벌 포지션 조정에 따른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공세에도 1,090원대 안착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1일 수출업체들이 외화예금에 달러를 쌓아 놓는 등 달러화 급반등시 언제든 네고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이날도 그리스 구제금융협상 관련 불확실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역외의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지만, 네고 저항에 따라 달러화가 1,090원대에 안착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 쌓이는 달러 예금…대기 물량 풍부
기업들의 달러 매도 여력은 통계로 확인된다. 한국은행 거주자 외화예금 통계를 보면 지난달 달러예금은 전월대비 34억달러 증가해 416억달러로 늘었다.
지난달 달러화가 1,110원선 부근에서 1,060원대까지 급락하면서 수출기업들이 달러 매도를 늦추고 보유 전략을 썼던 셈이다.
거주자의 달러예금 증가는 달러화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050원선을 하회한 이후 1,000원선에 바짝 다가섰던 지난해 2·4분기 이후에도 동일하게 반복됐다.
거주자 달러예금은 지난해 4월 전월대비 50억달러 가까이 급증하며 425억달러 수준까지 늘어난 바 있다. 달러예금은 8월 말까지 400억달러대를 유지하다가 달러화가 급등세를 타기 시작한 9월 말에 372억달러로 급감했다.
달러 매도를 늦추던 기업들이 달러화가 급등하기 시작하면서 적극적으로 물량을 쏟아냈다는 의미다. 딜러들은 이러한 패턴이 이번 달러화 급반등 시점에도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독일 국채금리의 급등 등으로 역외의 달러 매수 움직임이 재개됐으나 달러화는 번번이 1,090원대 안착에 실패했다. 달러화는 7일과 8일 각각 1,091원, 1,094원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종가는 1,080원대에 형성됐다.
A시중은행 딜러는 "업체들이 팔아야 할 물량을 제때 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달러화가 1,060원대까지 내렸던 만큼 1,090원대는 매력적인 네고 레벨"이라고 말했다.
◇ 그리스 불안에 1,090원 재시도…네고 저항 지속
딜러들은 이날도 달러화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을 둘러싼 경계감 등으로 달러화가 상승 시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단단한 네고 물량의 저항을 감안할 때 1,090원대 안착은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화는 전일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리 인하에 따른 국내외 증시의 호조 등에도 오후 1시28분 현재 1,092.80원에 호가되는 등 오름세다.
달러화는 장초반 1,084원대까지 내렸지만,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 매수를 재개하면서 빠르게 반등했다.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결과에 대한 불안이 역외 달러 매수를 자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대 초반까지 반락했다. 북한의 잠수함 발사탄도 미사일(SLBM) 수중 발사실험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도 달러 매수의 빌미로 작용하고 있다.
B외국계은행 딜러는 "그리스 불안감이 상존하는 데다 북한의 잠수함 미사일 실험 등 지정학적 불안까지 불거지면서 역외들이 달러 매수 움직임을 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그리스 이슈는 항상 반복됐듯이 결국 긍정적인 평가가 재차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 후반에는 네고 물량에 따라 달러화의 반락 압력이 재차 강화될 수 있다"며 "종가 수준은 1,080원대로 반락할 공산도 있다"고 말했다.
C시중은행 딜러도 "달러-엔이 상승하는 등 아시아통화에 대해 달러가 재차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1,090원대는 네고 물량이 적극적으로 나올 수 있는 레벨인 만큼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jw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