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엔저우려 약발…달러-원 롱심리 굳히나>
  • 일시 : 2015-05-13 13:45:40
  • <朴대통령 엔저우려 약발…달러-원 롱심리 굳히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독일 및 미국의 금리 급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고조된 가운데, 국내에서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서 엔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선 영향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3일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지난주 외환시장 모니터링 발언으로 달러화의 상승세에 기름을 부은 이후 박 대통령까지 나서면서 당국 경계심에 따른 롱심리가 한층 커질 것으로 진단했다.

    이날 달러화도 해외 급리 급등세가 진정됐지만, 공공기관의 결제 수요 유입과 대통령 발언에 따른 당국 경계심 등으로 1,100원선을 넘보는 등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해외금리 진정에도 달러-원 '위쪽만'

    달러화는 이날 오후 1시36분 현재 전일보다 3.20원 상승한 1,099.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대외 여건은 오히려 달러화 하락에 우호적으로 전개됐다. 지난밤 뉴욕 금융시장에서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독일과 미국 금리 급등이 최근 달러화 급등의 최대 배경이었다는 점에서 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었다.

    달러-엔 환율도 전일 120엔선을 넘어섰던 데서 이날은 119엔대로 재반락하는 등 달러도 소폭이나마 약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대외여건 변화를 반영해 장초반 1,080원대까지 내리는 등 최근 급등세가 진정되는 듯했지만, 곧바로 가파른 오름세로 돌아섰다.

    시장 참가자들은 공공기관의 결제수요가 적극적으로 유입된 데다 1,080원대 후반부터 당국에 대한 경계심이 재차 강화된 점이 달러화의 급반등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 1,090원선 부근 당국 개입도 강하게 의심된 데다 결제수요도 대규모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장초반 형성됐던 숏포지션이 손절매수에 나서면서 달러화의 반등폭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역외도 1,090원선 지지력이 확인되면서 재차 롱플레이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의 엔저 우려…당국 '구두개입' 반복

    딜러들은 수급상 결제 수요 유입 외에도 심리적으로는 최근 반복된 주요 당국자의 구두개입성 발언도 시장의 심리를 롱플레이에 우호적인 것으로 돌려놓았다고 진단했다.

    박 대통령은 전일 국무회의에서 "최근 내수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경기회복세를 살리기 위한 종합적인 방안마련을 검토하기 바란다"며 "또 세계적인 교역량 감소와 엔화 약세 등 국내외 위험요인에 대해 적절한 대응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달러화는 전일 1,098원선 상승이 제한된 이후 고점인식에 따라 반락했지만, 박 대통령의 발언 이후 재차 상승세로 돌아선 바 있다.

    앞서 지난 7일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달러화가 전장대비 10원 가까이 급등하는데 일조했다.

    기획재정부도 최근 경상수지로 유입되는 자본을 국외로 퍼내기 위해 해외투자 활성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히는 등 달러화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정부가 해외투자 확대까지 언급하는 등 달러화의 하락이 달갑지 않다는 발언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며 "엔-원 관리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았던 상황에서 달러화의 하락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의 저점 인식이 강화되면 불안정한 대외 여건에 더해 역외의 롱플레이가 유지되면서 달러화가 단기적으로 1,100원선도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대통령의 발언으로 개입 경계감이 지속하면서 달러화가 상승폭을 키우는 상황"이라며 "다만 1,100원선은 네고 저항으로 곧바로 상향 돌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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