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힘…해외투자로 환율영향력 확대>
  • 일시 : 2015-05-14 13:55:33
  • <국민연금의 힘…해외투자로 환율영향력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홍경표 기자 = 500조원에 이르는 국민연금기금이 서울외환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연못 속 고래 신세인 국민연금이 해외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는 가운데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를 매수해야 하는 환전수요도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기금 규모에 비해 국내금융시장이 너무 좁고 초저금리에 대한 대안으로 해외투자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이 장중 1,100원을 상회하는 과정에서도 국민연금의 결제수요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됐다.

    외환딜러들은 당시 달러화 하락여건이 우세했던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결제수요가 달러화 하단에서 유입됐다고 추정했다. 이들은 달러화 하단이 막히면서 분위기가 반전됐고, 이후 역외세력의 매수가 나오면서 달러-원이 급반등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의 달러화 매수가 의도하지 않게 달러-원 환율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현재 국민연금은 자산군별로 해외채권에 대해서는 100%, 해외주식에 대해서는 0% 환헤지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결국, 해외채권 투자시에는 스와프시장 등을 통해 100% 환헤지를 하기 때문에 현물환에서 별도의 환전수요가 생기지 않지만 해외주식에 투자할 때는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를 매수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14일 "자산배분 관점에서 기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해외주식이나 해외대체자산에서 투자가 이뤄지면 달러를 매수한다"며 "이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게 일부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서울환시에서 국민연금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미 국민연금이 2014년 말 현재 21% 수준인 해외자산의 투자비중을 오는 2019년까지 25%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운용방향을 설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470조원의 기금자산 중 해외자산은 102조6천억원으로 전체 기금자산의 2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자산군별로 해외주식이 56조6천113억원(12.0%), 해외채권 21조5천192억원(4.6%), 해외대체투자 24조4천635억원(5.2%) 등이다.

    해외자산 비중확대에 기금규모의 증가분까지 고려하면 오는 2019년까지 해외자산 규모는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해외주식의 비중을 15%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한 만큼 달러화 결제수요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러한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추세는 열악한 국내 투자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이기는 하지만, 과도한 경상수지 흑자로 생기는 원화 절상압력을 차단하기 위해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정부의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다만, 환시에서 변수는 국민연금이 외환관리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국민연금은 자산군별로 정해진 환헤지 비율을 적용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전체 해외자산의 총 규모대비 적정 헤지비율을 설정하고 환율전망을 고려해 통화바스켓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외환관리체계도 한단계 개선하기로 했다.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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