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强달러 조정에도 힘 못쓰는 이유>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의 조정에도 하락세가 제한되면서 그 배경에 시장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달러화가 조정세를 보이면서 아시아 통화들은 일제히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 전문가들은 18일 달러지수가 하락하고 있지만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과 더욱 밀접하게 움직이는 탓에 하락세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엔저를 우려하는 발언을 내놓는 등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것도 원화 강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내수를 중심으로 최근 경기회복세를 살리기 위한 종합적인 방안마련을 검토하고, 세계적인 교역량 감소와 엔화 약세 등 국내외 위험요인에 대해 적절한 대응방안을 강구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를 보면 이달 들어 원화는 달러화에 대해 1.18% 절하됐다. 이는 같은 기간에 호주 달러, 싱가포르 달러, 말레이시아 링깃 등이 미국 달러화에 강세를 보인 것과 다른 움직임이다.

지난주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원화는 지난주에 미국 달러화 대비 0.55% 강세를 보였다. 이는 호주달러(1.93%), 말레이시아링깃(1.39%) 등에 못 미쳤다.
전문가들은 원화가 다른 신흥국 통화와 달리 큰 폭으로 오르지 못하는 이유를 원화와 엔화의 상관성에서 찾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지수 떨어지고 있지만 달러-엔 환율이 지지력을 보이고 있어 달러-원 하락도 제한적"이라면서 "1분기 달러화 강세가 유로화 중심이었는데, 유로화가 많이 올라 달러-원이나 달러-엔에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달러-엔 환율은 지난 3월 말부터 118엔 중반과 120엔 사이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글로벌 달러 강세가 조정을 받으면서 달러지수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달러-엔 환율은 크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달러-원 하락시마다 커지는 외환당국에 대한 경계심도 강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 연구원은 "환율 끌어올릴 재료는 주식자금이 덜 들어오는 것밖에 없는데 이건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도 비슷할 것"이라며 "이들 통화가 강세인데 원화가 그에 못 미치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당국 경계감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발언 외에도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는 발언을 내놨고 정부는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원화 강세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대통령, 부총리 발언 이후 당국 경계감이 뚜렷해졌다"면서 "시장 참가자들도 천천히 팔자라며 물러서는 분위기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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