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발 强달러 충격…베테랑 외환딜러 진단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내 금리 인상 방침을 밝히면서 서울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약 8년 만에 처음으로 123엔선을 상향 돌파하는 등 급등하면서 달러-원 환율도 1,100원 선 위로 빠르게 상승했다.
서울환시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딜러들은 27일 오는 9월 미국의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당분간 달러화 상승에 무게를 둔 거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엔-원 재정환율에 대한 외환당국의 관리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이번 상승 국면에서 달러화가 1,130원선 부근까지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 딜러는 달러-엔 급등세의 지속 여부를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고, 수출업체 네고의 저항이 지속할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달러화가 일시적으로 급락하는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적인 요인으로 달러화가 오르는 것이 아닌 만큼 지속성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A시중은행의 외환(FX)팀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을 9월로 가정하고 트레이딩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9월이 아니면 12월이겠지만,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초 6월 금리 인상을 예상했을 때 상반기 중 달러화가 고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면 고점을 기록할 시기가 3.4분기로 미뤄질 것"이라며 "달러화가 당분간은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도 9월이나 10월 정도에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여전하다"며 "달러-엔은 지속적으로 급등하기보다는 등락을 거듭하겠지만, 125엔선까지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국내에서도 6월이나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의 한 선임딜러는 "연초 달러 강세 시도가 진행된 이후 최근 2개월간은 조정국면을 그쳤지만, 옐런 의장의 발언을 계기로 재차 표면화했다"며 "달러-엔이 차트상으로 주요 저항선을 모두 뚫고 올라선 만큼 추가로 상승할 수 있는 공간이 보인다. 유로-달러도 1.07달러대까지 되밀릴 수 있다느 전망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엔이 단기적으로 123엔대 중반까지 오른다면 엔-원 레벨을 고려하면 달러화도 1,120원 정도까지는 오를 수 있다"며 "다만 1,100~1,110원사이 저항을 뚫어내는지를 우선 확인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화가 여전히 장중에는 무거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외환당국의 움직임이 없는 이상 네고 물량을 쳐내며 달러화를 들어 올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 어느 정도로 물량을 소화하며 달러-엔 상승을 반영해 나갈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 금리 인상 시점으로 거론되는 9월까지 달러 강세 분위기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당분간은 상단을 확인하려 가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C시중은행의 팀장은 "2개월 정도 이어진 달러 조정 국면이 끝나고 강세를 재개하는 기조라고 생각이 되는 만큼 달러화도 상승세를 재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9월 미국 금리 인상을 가정하면 이전까지 진폭은 있겠지만, 달러-엔이 125엔선 정도까지는 상승을 예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엔-원 900원선이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 달러화는 1,130원선 정도까지는 올라야 할 것으로 본다"며 "국내 경제에서 내수의 동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출도 부진한 만큼 환율에 대해서 민감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엔-원이 900원선을 하향 이탈하지는 않는다고 본다면 1,130원선까지는 상단이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달러-엔이 125엔선 이상 등 지난해 보인 흐름처럼 급등세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일본의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어 추가적인 양적완화의 모멘텀은 크지 않은 만큼 상승 속도가 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D외국계은행의 선임딜러는 "달러-엔이 장기간 횡보한 이후 상단을 돌파한 만큼 위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며 "125엔에서 130엔 정도를 타켓으로 보는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달러화도 당장은 저가 매수 롱플레이 이외에 다른 방도가 마땅치 않다"며 "수출업체들도 네고 출회를 늦추며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달러-엔이 130엔선 부근까지 오른다고 보면 달러화는 1,130원선 까지는 오를 수 있다"며 "다만 달러화가 그 이상으로 치고 올라갈 동력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 상승의 모멘텀이 국내 요인이 아니라 달러-엔 급등으로 딸려 올라가는 양상이다"며 "막대한 경상흑자가 지속하는 중에도 억지로 끌려가는 것으로,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 엔-원은 결국 870원 정도로 하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화가 급등하다가도 상단이 막히면 네고 물량이 대규모로 나오며 레벨을 끌어내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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