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에 밀리고 유로에 치이고…日·EU 수출급감>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원화가 상대적인 강세를 연출하면서 일본과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한국의 수출시장이 위협받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고 있으나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원화가 고공행진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우리나라의 대외수출 금액은 1천79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878억달러에 비해 4.3%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일본에 대한 수출은 87억6천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9억1천800만달러에 비해 19.7%나 급감했다. 유럽에 대한 수출도 145억6천700만달러로 지난해의 179억4천300만달러에 비해 18.8%나 줄었다.
글로벌 경기회복 부진으로 전반적으로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 행진을 보이는 가운데 일본과 유럽지역의 수출 감소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실제로 이 기간 미국지역 수출은 235억8천2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6% 늘었다.

이런 현상은 엔저와 유로화 약세가 수출경쟁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과 비교하면 달러-원 환율이 상승했음에도 글로벌 달러 강세와 원화의 상대적인 강세가 맞물려 엔-원 및 유로-원 재정환율이 곤두박질하고 있다. 엔화와 유로화 약세가 해당 지역에 대한 한국 제품의 수출 감소세로 나타난 셈이다.
실제로 엔-원 재정환율은 전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장중 100엔당 892원까지 꼬꾸라졌다. 단기 저항선으로 인식되던 900원 선을 밑돈 데 이어 890원마저 위협하고 있다. 이는 일 년 전과 비교해서는 11% 정도 낮은 수준이다.
유로-원 환율도 유로당 1,210원 수준으로 일 년 전과 비교해 13%나 떨어졌다.

엔-원과 유로-원 환율 하락의 영향은 설문조사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무역협회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엔-원 환율 900원대에서는 설문응답 업체의 70.3%가 일본 제품과 수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상대적으로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철강금속, 기계류 등의 업종에서 어려움을 호소했다.
유로-원 환율 1,230원 수준에서는 설문 응답업체의 51.8%가 EU 지역 수출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섬유, 기계, 철강금속 등이 유로화 약세에 더욱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엔저 등에 따른 수출부진은 기업들의 경제심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이달 제조업체 업황BSI는 75로 전월비 5포인트, 6월 업황전망 BSI는 77로 전월비 5포인트 급락했다.
한은은 제조업체 체감경기가 둔화된 이유로 중국의 성장 둔화와 엔저 영향에 따른 수출 부진, 영업일수 감소에 따른 주문량 감소 등을 지목했다.
eco@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