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없이 뚫린 엔-원 900원…딜러들 어디까지 보나>
  • 일시 : 2015-05-29 14:32:06
  • <맥없이 뚫린 엔-원 900원…딜러들 어디까지 보나>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엔-원 환율이 약 두 달 만에 100엔당 900원 밑으로 내려가더니 890원 초반까지 낙폭을 벌려 추가 하락 여부가 주목된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9일 달러-원 환율이 달러-엔에 동조하고 있지만 속도는 따라가지 못한 탓에 엔-원 환율이 밀렸다면서도 당국 경계감이 여전한 만큼 크게 내려가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엔-원 재정환율은 전날 장중 893.10원까지 레벨을 낮췄고 이날 오후 2시 현재 100엔당 894.76원에 거래됐다.

    엔화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며 급한 속도로 절하됐지만 원화는 월말 네고와 외국인 투자자금의 영향으로 절하 속도가 제한되는 모습이다.

    달러-엔 움직임과 국내 수급여건이 향후 엔-원 환율에 영향을 주겠지만 당국이 어떻게 대응하느냐도 변수다. 여기에 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는 당국자의 발언이 나왔지만 엔-원 환율이 특별히 반응하지는 않았다.

    일부 참가자는 당국이 속도조절을 하는 것 외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아 엔-원 환율이 다소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A은행 외환딜러는 "지난달에도 그렇고 당국이 주요 레벨에서 속도 조절만 하는 것 같아 당국이 생각하는 엔-원 수준이 낮아졌을 수 있다"면서 "우리 수급 여건을 생각하면 조금 더 밀릴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무딩이 꾸준하다는 점에서 당국의 방어 의지가 없어진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B은행 외환딜러는 "아직 당국이 손을 놨다고 진단하기 이르다"면서 "월말 네고가 진정되고 달러-원 상단 압력이 해소되면 당국이 엔-원 환율을 900원 위로 올려놓으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C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엔은 매수 쪽 힘이 더 강한 것 같지만 125엔 이후에서는 헤지하는 게 좋다는 얘기도 들린다"면서 "투자자들이 저점매수는 하는데 위로 쭉 오를 것으로 보는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엔 상승이 진정되면 자연히 엔-원 환율도 반등할 것"이라며 "당국 의지로 봐서 엔-원이 885원 정도로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엔 강세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에 기댄 만큼 엔-원 하락이 일시적 현상으로 끝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엔-원 환율이 890~900원을 벗어나기 어렵다"면서 "박스권을 돌파하려면 일본은행(BOJ) 추가 완화나 통화정책상의 분명한 차이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투자자들이 달러화 롱포지션이 가벼운 상태에서 옐런 의장 발언을 계기로 롱포지션을 쌓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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