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수출 걱정 마" vs 시장 "지표 부진에 금리 내려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한국은행이 국내에서 확산하는 수출 부진에 대한 반박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전망을 낙관적으로 하는 차원을 넘어 수출 부진이 성장률에 끼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논리를 강화했다. 수출 부진을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을 방어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시장참가자들은 한은의 주장에 크게 주목하지 않는 모습이다. 금융통화위원회가 그동안 경기인식과 동떨어진 결정을 자주한 탓이다. 지난달 광공업생산이 예상치를 큰 폭으로 밑돌면서 시장은 다시 6월 금통위를 주목하고 있다.
◇ 연달아 나오는 한은의 수출부진 반박
29일 한국은행의 국제수지 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 상품수출은 석 달 연속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지난 1월의 수출 10.3% 감소를 나타냈다. 2월에는 15.4%, 3월에는 8.4% 줄었다. 미국은 올해 안에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유럽과 일본도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나라 수출은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엔저와 중국의 내수 촉진 등의 영향이다.
국내에서 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지만, 통화정책 당국인 한은의 인식은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편이다. 한은은 이달 지역경제보고서에서 다음 분기가 되면 수출 감소폭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의 수출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를 따라 수출도 상저하고의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은은 낙관적인 전망에 그치지 않았다. 수출이 감소해도 성장률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전날 장민 한은 조사국장은 수출이 줄면 수입도 줄어 순수출은 기존 전망과 다르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 부진으로 2%대에 접어들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우려를 정면 반박했다. 환율이 수출을 감소시키는 수준도 이전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연합인포맥스가 28일 오후 5시10분에 송고한 '장민 국장 "수출부진 GDP영향 제한…하반기 경제 더 좋아져"' 기사 참고.)
◇ 광공업생산 컨센서스 하회…금통위원 주시
하지만,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발표된 지난달 광공업생산이 예상치를 밑돌자 다시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다. 한은이 낙관적인 경기 인식을 유지해도 금통위원이 행동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국자들의 정책조합 강조도 인하 기대를 키운다고 전했다.
한 은행의 채권 딜러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금리인하를 거론하면서 정책조합을 얘기했는데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며 "자칫 수출부진으로 심리가 다시 위축돼 경기회복세가 약해지는 상황을 당국자들이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전날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인포맥스의 창립기념 콘퍼런스에서 국내 성장 잠재력을 키워야 한다며 "재정과 통화, 금융당국이 현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각 정책이 갖는 유효성과 한계를 상호 보완하기 위한 정책조합(policy mix) 방안을 마련
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이요인이 있었다고 해도 지표가 부진하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며 "6월 금통위에서 인하 소수 의견이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 자산운용사의 채권 딜러는 "지난 3월 금리인하에서 보듯이 지표가 부진하면 이주열 한은 총재도 바로 움직인다는 인식이 시장에 있다"며 "이미 국고 3년물은 기준금리를 밑돌았는데 금리박스권 하단을 1.70%까지는 더 열어놓고 있다"고 전했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다음 달에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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