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은 신흥통화가 아니다'…안전자산된 원화>
  • 일시 : 2015-06-02 10:48:14
  • <'다 같은 신흥통화가 아니다'…안전자산된 원화>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 자본유출이 우려되는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은 안전지대가 될 것으로 진단됐다.

    전문가들은 2일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국 금융시장과 원화가 준(準)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등 풍부한 유동성과 대외건전성이 다른 신흥국과 비교했을 때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2015년 3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를 보면 단기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은 2008년 이후 최저치인 31.1%를 기록했다.

    무디스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 등 주요 신용평가사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했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18일 46.10을 기록, 2007년 말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일자 보고서에서 "단기차입 축소, 외환보유액 확충, 대규모 경상흑자 등 대외지불능력을 중심으로 국내 거시건전성이 향상돼 한국에 대한 신뢰도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서울외환시장 딜러들은 원화가 이러한 대외신인도 강화를 토대로 맷집이 강해졌다고 진단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한국 펀더멘털이 의심받지 않는 상황이고 일각에서는 한국을 '선진-신흥시장(advanced emerging market)'이라고 부른다"며 "미 금리가 인상돼도 (자본유출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1~2년간 흐름을 보면 아시아의 진정한 안전자산은 원화가 아닌가 한다"며 "위기에도 환율 등락폭이 10원 내외에 그쳐 안정성이 강화된 느낌"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일본은 안전통화라기보다는 캐리 통화다. 위험 상황에서 캐리 청산으로 엔화가 절상된 것"이라며 "원화는 캐리 통화가 아닌데도 위기 때 안정적으로 움직여 안전통화로 봐도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자본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미국쪽으로 자본이 쏠리겠지만 유로존과 일본에서 양적완화를 하고 있고 이미 금융시장에 풀린 유동성이 상당하다"며 "국내에서의 자본 유출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융위기처럼 세계경제 전체가 출렁이면 자본이 모두 미국으로 향하겠지만 미 금리 인상 시 우리나라는 준안전자산이라는 지위로 오히려 자본이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달러-원 환율이 미 금리 인상 후 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C은행 딜러는 "미 금리 인상 전에는 달러-원 환율이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가 발언할 때마다 포지션 정리로 올랐다가 금리 인상이 발표되면 쭉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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