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에서 외국인 증권자금 실종된 까닭은>
  • 일시 : 2015-06-03 10:56:57
  • <서울환시에서 외국인 증권자금 실종된 까닭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외국인이 국내 주식 및 채권 투자에 사용하는 투자전용 원화계정이 활성화되면서 증권 관련 자금이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분기 외국인이 국내은행에 예치한 원화 예금 및 현금(예수금)은 24억달러가량 줄어들었다. 대부분 자금이 국내 주식이나 채권을 매수하는 데 재투자된 것으로 추정됐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3일 외국인 투자자들의 원화계정 활용이 활성화되면서 증권 매매가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환시 증권자금 '실종' 이유…원화계정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를 보면 외국인이 국내은행과 외국계은행 지점 등 예금 취급기관에 맡긴 예수금은 1.4분기에 전분기 대비 12억달러 가량 줄어든 158억달러 가량을 기록했다.

    특히 대표적인 커스터디 은행이 포함된 국내은행의 외국인 예수금은 전분기말 150억달러에서 1분기말 126억달러 가량으로 24억달러 가량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한은은 국내은행 현금 및 예금의 감소분 24억달러는 대부분 투자전용 원화계정의 감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외국인의 국내 주식 및 채권 투자액이 늘어났다"며 "원화계정에서 자금을 빼 투자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주식을 2조6천억원 가량 순매수했고, 채권에는 2조원 가량을 순투자했다. 주식 및 채권 순투자 금액의 절반 가량이 투자전용 원화계정에서 충당된 셈이다

    외국인의 예수금은 투자전용 계정과 자유원 계정 등에 예치된다.

    투자전용 원화계정은 외국인이 국내 주식 및 채권 등에 투자하기 위해 원화를 일시적으로 예치해 두는 계좌다. 자유원 계정은 주로 기업이 본지점간 송금 등에 이용된다. 한은에 따르면 외국인 예수금의 70% 이상은 투자전용 계정이다.

    투자전용 원화계정을 이용할 경우 국내 자산 매매를 위한 별도의 환전 수요가 발생하지 않는다.

    ◇원화계정 규모 증가…환율 영향도 감소

    국내은행 등 예금취급 기관의 외국인 예수금 규모는 과거보다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를 보면 외국인 예수금은 지난 2011년 3분기까지 100억달러 수준이 머물다가 2011년 4분기 180억달러 수준까지 급격히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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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금 취급기관의 외국인 현금 및 예수금 추이, 자료:한국은행>

    당시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탈할 당시 원화계정 예치가 급증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예수금 규모는 이후 등락을 거듭했지만, 지난해 2분기에는 190억달러까지 늘어나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예수금은 지난해 3분기부터는 다소 감소하는 추세다

    최근 외국인의 꾸준한 국내 자산 매수에도 환시에서 관련 달러 매도 물량이 뚜렷하게 포착되지 않는 점도 이와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에는 외국인 주식의 매수나 매도가 외환시장의 수급으로 곧바로 연결되지 않는 현상이 빈번하다"며 "헤지 비율을 높이거나 원화계정을 활용한 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도 "외국인의 국내 주식 및 채권 투자에서 국경간 자본이동이 아닌 국내에서의 자본 이동에 따른 거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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