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의 그늘…韓 성장률 줄줄이 하향>
  • 일시 : 2015-06-04 10:01:31
  • <원화 강세의 그늘…韓 성장률 줄줄이 하향>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원화 강세의 여파로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가 속속 내려가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이 큰 우리 경제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둔화를 비켜가기 어렵다는 진단이 반영됐다.

    성장률 전망은 더 낮아질 수 있다. 지금까지 나온 성장률 전망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메르스 확산으로 그나마 양호하던 내수까지 타격을 받는다면 성장률 전망 하락폭이 가팔라질 수 있다. 이달 말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성장률 전망치를 담아야 하는 기획재정부의 부담도 커졌다.

    ◇ '성장률 하향이 답'…일제히 하향 조정

    최근 성장률 전망을 발표하는 기관들은 국제기구와 민간은행 할 것 없이 한국의 성장 전망을 낮추는 것을 공식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3일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3.8%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과의 연례협의 결과에서 금년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하향했고 한국은행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4%에서 3.1%로 낮췄다.

    이미 2.0%대 성장을 관측하는 기관도 적지 않다.

    해외 투자은행(IB) 가운데 HSBC가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대중수출 감소로 올해 성장률을 2.8%로 제시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구조개혁이 원활하게 추진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차례 추가 인하해야 3.0%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해 사실상 2.0%대 성장을 예상했다.

    이러한 추세가 경제정책방향에 반영될지 주목된다. 정부도 성장률을 하향할 공산이 큰 가운데 그 폭은 0.5%포인트 정도로 관측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최근 올해 성장률에 대해 "보수적으로 봐도 작년 수준인 3.3% 성장률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힌 등 3.3%라는 수치를 몇 차례 언급했다.

    ◇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둔화에 직격탄

    성장률 전망 기관들은 원화 강세가 성장률의 발목을 잡았다고 진단했다.

    OECD는 원화 강세,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 등에 따른 전반적인 수출 부진을 지목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5월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10.9% 줄어 거의 6년 만에 최대의 감소율을 기록했고, 광공업생산도 전월보다 1.2% 줄었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를 보면 지난 2012년 이후 엔화는 미 달러화 대비 절하폭이 40%에 이르는 반면 원화는 거의 유일하게 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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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천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무역흑자는 원화에 꾸준한 강세 압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 경제의 둔화와 맞물려 성장을 어렵게 할 수 있는 요인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BNP파리바는 금년 무역흑자가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원화강세 압력이 수출을 지속적으로 제약할 것으로 평가했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수출 둔화가 일으킬 악순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성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수출둔화에 따른 기업실적 약화와 내수 부진이 수입 감소 및 경상수지 흑자를 일으키고, 이는 다시 추가적인 원화절상 및 수출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메르스, 엎친 데 덮친 격 되나

    최근 메르스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경제에도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미약하게 버티던 내수마저 고꾸라져 저성장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메르스가 현 단계에서 더 확산되면 1개 분기 정도 경제에 충격이 있을 것"이라면서 "내수를 꺼뜨려 경기 회복 속도를 지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등 정책을 사용해야 한다는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아직 대책을 세우진 않았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3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중장기 경제발전전략' 세미나에서 "메르스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관계 부처와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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