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美고용 여파, 1,120원 안착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돈 영향으로 1,120원대로 급등할 전망이다.
미국의 5월 비농업고용은 28만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 21만명 수준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고용지표는 오는 9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우며 달러 강세를 심화했다.
달러-엔 환율은 125엔대 중반으로 고점을 높이며 13년래 최고치 수준으로 올라섰고, 미국 10년 국채금리도 급등했다.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는 점도 달러화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요인이다.
달러 강세가 탄력을 받은 가운데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화도 이미 1,120원대로 올라섰다.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가 갈수록 확산하면서 덩달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고 있는 점도 달러화 상승을 거들 수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1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 주말 뉴욕 금융시장은 미국 고용지표의 예상외 호조로 가파른 달러 강세를 시연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도 구제금융 협상과 관련해 국제채권단의 포괄적 제안이 매우 불쾌하다며 이른 시일 안에 철회하기를 바란다고 밝히는 등 불안감을 키웠다.
달러-엔은 125.85엔선까지 고점을 높이며 13년래 최고치를 경신했고, 미국의 10년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0.2bp 급등한 2.41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다.
뉴욕 증시도 금리 인상 우려로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56.12포인트(0.31%) 하락한 17,849.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3.01포인트(0.14%) 내린 2,092.83에 끝났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도 큰 폭으로 올랐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5일(미국시간) 1,125.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1.10원)보다 13.10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화는 역외 환율 급등을 반영해 1,120원대 중반으로 갭업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에는 달러-엔의 추가 상승 여부에 주목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달러화 1,120원대는 지난 3월 초 일시적으로 머물렀던 연중 고점 레벨인 만큼 수출업체의 네고 저항은 거셀 전망이다.
최근 증가한 조선업체 수주 등으로 업체들의 헤지성 달러 매도도 강화될 수 있는 여건이다.
장중 달러-엔이 추가 상승에 나서지만 않는다면, 1,120원대 후반으로 추가로 상승하기보다는 차츰 상승폭을 줄일 공산이 크다.
관건은 달러화가 1,120원대에 안착 여부가 될 전망이다. 달러화가 1,120원대 레벨을 유지하면, 오는 11일 금통위 등을 앞두고 추가 상승 기대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
한편 이날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12시 중견기업협회 오찬간담회를 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오전 9시 한은 국제컨퍼런스 개회사에 나설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중국의 5월 무역수지가 관심을 끄는 지표다. 일본에서는 4월 경상수지 및 1분기 GDP 수정치가 발표된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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