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러들 "美 고용 호조에 1,120원대로 갭업"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8일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호조를 나타내며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로 갭업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달러-엔 환율이 추가 상승하면 달러화도 연고점인 1,136원 선 부근까지 단기적으로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노동부는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8만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5.5%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1만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던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8만5천명 증가에서 11만9천명 증가로 상향 조정됐고, 5월 시간당 평균 임금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오르는 등 고용 개선세 지속이 관측됐다.
이 영향으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0bp 상승했한 가운데 달러-엔 환율은 125엔대 중후반으로 진입하는 등 글로벌 달러 강세가 관측됐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역시 1,120원대로 진입했다.
이에 대해 A은행의 외환딜러는 "이번 달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호조를 나타냈다"며 "글로벌 달러 강세가 나타났고, 역외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갭업한 만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스팟도 1,120원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엔-원 재정환율이 이슈인 만큼 달러-엔 환율이 현 수준에서 더 상승한다면 달러화도 레벨을 높일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외환딜러도 "달러-엔 환율이 125엔대 중후반으로 가며 달러 강세가 강화되는 등 고용지표가 확실히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도 개장가부터 1,120원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될 경우 달러화의 상승압력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한은 금통위의 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리면 달러화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네고물량이 대기 중이지만, 이 경우 달러화의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수출업체 네고물량으로 달러화가 1,120원대로 갭업한 후 정체 상태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달러-엔 환율의 추가 상승이 제한되면 업체 네고물량이 집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D은행의 외환딜러는 "글로벌 달러 강세의 진행 정도만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상승이 동반되지 않고 있다"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계속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달러 매도 물량은 일정부분 대기 중이고, 항상 나오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달러 강세가 재개된 만큼 달러화도 어느 정도 따라가는 모습을 나타내겠지만, 달러-엔 환율의 추가 상승이 제한될 경우 네고물량에 1,120원 선이 무너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jheom@yna.co.kr,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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