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환율전쟁 축소판…亞 '달러 퍼내기' 경쟁>
  • 일시 : 2015-06-08 13:33:01
  • <글로벌 환율전쟁 축소판…亞 '달러 퍼내기' 경쟁>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아시아 주요국가들이 '달러자금 퍼내기' 정책으로 글로벌 환율전쟁에 동참하고 있다. 엔화 약세 등으로 자국 통화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 부진현상이 더욱 뚜렷해진 탓이다.

    8일 국제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일본과 한국은 비롯해 아시아 주요국들이 앞다퉈 해외투자 활성화를 골자로 하는 자본시장 자유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경기둔화가 뚜렷해는 상황에서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는 자국 통화의 강세를 차단하기 위한 외환정책의 필요성이 커졌다. 결국, 선진국이 펴는 제로금리 정책과는 또 다른 형태의 아시아판 환율전쟁이 치러지는 셈이다.

    외환·금융정책에 도화선을 지핀 것은 일본이다.

    일본은 공적연금(GPIF)의 해외투자 확대를 포함한 거주자의 해외투자 증가를 통해 엔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 일본의 GPIF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해외투자 비중을 19%에서 33%로 확대한 데 이어 앞으로도 중기적으로 해외투자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들어 해외 포트폴리오 순자산 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지형 HMC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엔저 원인은 이전 두 차례와는 다르다"며 "올해 들어 양적완화 규모 증액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 부분 줄었음에도 일본 거주자의 해외투자 증가가 엔화 약세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렇다 보니 아시아 주요국가도 일제히 해외투자 활성화에 주안점을 두고 자국 통화의 강세를 억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태국은 비거주자의 바트화 차입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포함하는 자본유출 촉진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태국은 거주자의 해외부동산 매입과 외화예금 한도를 확대한 데 이어 해외증권투자에 대한 규제도 대폭 완화했다.

    대만은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을 장려하는 조치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의 회사채 투자에 한도를 설정하는 방식으로 외화자금의 유입을 관리하고 있다. 또 은행과 증권사에 이어 보험사의 해외진출을 장려하면서 향후 10년간 세제혜택을 주기로 했다.

    대만은 또 해외자금의 유입증가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국채시장에 이어 회사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한도도 총 증권투자자금의 30%로 제한하기로 했다.

    글로벌 수요둔화에 따른 수출부진과 자국통화의 실질적인 강세 등을 타계하기 위해서 주요 국가들이 해외투자를 유도하는 형태로 밖으로 외화자금을 퍼내는 동시에 해외자금 유입에는 방어막을 더욱 높이고 있는 셈이다.

    강영숙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태국과 대만 등의 해외투자 확대는 수익률 제고와 보유자산 다변화, 외환보유액 유지부담 경감 등의 측면에서 긍정적이다"며 "다만 자본자유화가 진행됨에 따라 대외충격에 취약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외환당국도 아시아 주요국가들과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다.

    한국도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로 생긴 원화 절상압력을 차단하기 위해서 자금의 해외유출을 유도한다는 방침을 결정한 상태다. 이를 위해 정부는 6월 말까지 개인들의 해외증권투자,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 연기금의 해외투자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해외투자 종합대책과 외환 규제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eco@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