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환헤지 과도" vs 금융위 "방어막 필요">
  • 일시 : 2015-06-08 14:17:46
  • <기재부 "환헤지 과도" vs 금융위 "방어막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기획재정부가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인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에 과도한 환헤지 관행을 개선하는 방안을 담을 예정이지만 금융위원회와의 견해차로 실효성 있는 방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해외펀드나 보험사가 해외직접투자를 할 때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환헤지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지나치다고 보는 반면 금융위는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방어막으로 아직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의견 조율 여부와 정도에 따라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의 내용도 달라질 수 있다.

    ◇ 기재부, 과도한 환헤지로 골머리

    기재부는 환헤지의 역기능이 적지 않다는 데 주목한다.

    우선 헤지를 하면 자금시장에서 차입해야 하므로 단기외채가 늘어난다. 지난 2007년에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이 발표됐을 때도 해외투자 자금이 헤지돼 빠져나가면서 단기 외채만 늘어난 바 있다.

    헤지가 불완전하게 이뤄지다 보니 이것이 오히려 위험을 키운다는 지적도 있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신흥국에 투자할 때 원화를 미 달러화로 바꾸고, 이를 다시 현지 통화로 바꿔 투자한다. 환헤지를 하지 않으면 신흥국 통화끼리의 환전으로 자연 헤지(natural hedge)가 되는데 달러-원에만 헤지를 하다 보니 오히려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키코 사태는 중소기업들이 인위적으로 헤지를 했다가 금융위기로 환율이 급등하며 큰 손해를 본 대표적 사례다.

    경상수지 흑자로 유입되는 달러화를 자본수지로 내보내 원화 약세를 유도하고자 하는 기재부로서는 투자 자금이 환헤지로 나가더라도 달러-원 환율 상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고민도 있다.

    ◇ 보수적으로 보는 금융위

    금융위는 헤지의 필요성에 주목하며 당장 헤지를 완화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입장이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 4월 말 현재 우리나라 펀드의 외화자산 평가액 57조2천553억원 중 환헤지 규모는 50조2천436억원으로 환헤지 비율은 83.13%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헤지를 강제하는 법령을 두고 있지 않지만 보험업 감독규정에 외국환 포지션의 매입(매도)초과 한도를 지급 여력금액의 2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금융위 하부기관인 금감원의 보험업 감독업무 시행세칙에는 환헤지하지 않은 해외채권의 듀레이션은 '0'으로 한다고 돼 있다. 보험사는 지급여력비율(RBC) 규제에 따라 해외투자 때 환헤지를 하지 않으면 더 많은 자본을 적립해야 한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헤지 규제를 완화해달라는 요구가 있어서 검토하고 있지만 보수적으로 봐야 할 문제"라면서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에 들어가기는 힘들고 중장기 과제로는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2013년 말 보험업 감독업무 시행세칙을 개정, 1년 이상만 헤지하면 환위험이 모두 헤지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예를 들어 10년물 미 국채에 투자할 때 10년물 통화스와프(CRS)로 헤지하지 않아도 1년물 CRS로 만기까지 롤오버하면 된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헤지 만기를 1년으로 낮춘지 이제 1년이 지났다"며 "곧바로 규제를 더 완화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 헤지 비율 점차 줄여나가야

    전문가들은 향후 금리 전망으로 볼 때 환헤지 수익률이 낮아질 것이라며 당국이 환헤지 규제를 완화해 투자자들이 나름의 전략을 세우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보험사는 채권 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금리차만 노리자는 것도 있지만 환헤지 수익률도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미 금리 인상으로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하락하면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 환율을 열고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보험사가 헤지 비율을 낮추려는 동기가 있는 만큼 환헤지를 유도하는 규정이 완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문홍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보험사의 경우 규제 때문에 환헤지를 하고 있으니 규제가 여전한 상태에서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이 발표된다고 해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문 애널리스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을 때의 위험에 관해서도 "달러화 자산은 갖고 있으면 위기 상항에서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환을 10~20% 정도 열면 포트폴리오 효과에 의해 수익안정성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 연구원은 "일본은 통화전망에 따라 헤지 비율을 40~80% 범위에서 수시로 조정한다"면서 "투자 주체들이 시행착오를 겪을 때까지 방어벽을 제공하면서 서서히 환헤지를 완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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