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대통령 엔저우려+결제에 낙폭 제한…4.4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의 가파른 조정에도 수입업체 결제 수요와 박근혜 대통령의 엔저 우려 발언 등으로 낙폭이 제한됐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4.40원 내린 1,118.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달러 강세 우려 발언 논란으로 달러-엔이 124엔대 중반으로 급락하면서 달러화도 하락해 출발했다. 그러나 장중 공기업 결제 수요 등 달러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1,120원 부근에서 지지력을 유지했다.
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인하 경계심이 유지되는 점도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엔저와 유로화 약세로 우리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수출 활력을 회복시킬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충실히 포함해 달라"고 말한 점도 달러 매수심리를 부추겼다.
수급상으로도 네고 물량이 다소 약해진 반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움직임은 유지됐다.
◇10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5원에서 1,125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금통위를 앞두고 인하 가능성이 꾸준히 반영되면서 달러화의 상승 기대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이 124엔대 중반에서는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달러화의 하단을 단단하게 할 요인으로 꼽혔다.
A외국계은행 딜러는 "달러-엔 급락을 감안하면 달러화의 낙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봤지만, 역내외에서 달러 매수세도 꾸준하게 유입되는 양상"이라며 "금통위에 대한 경계심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엔저 발언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며 "금통위 이전까지는 매수세가 유지되면서 달러화의 낙폭이 확대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B외국계은행 딜러는 "네고 물량도 다소 관망세로 돌아서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달러-엔 움직임을 추종할 수밖에 없겠지만, 역외 매수와 결제도 단단한 상황이라 달러화는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C시중은행 딜러는 "대통령의 엔저 우려 발언도 있고, 달러화가 반락하면 역외쪽 매수도 유입되고 있다"며 "금통위 이전까지는 달러화가 1,120원 부근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달러 약세에 따른 역외 환율 하락을 반영해 전일보다 4.30원 내린 1,119.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개장후 추가 하락보다는 공기업 결제 등으로 하단이 지지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이후 역외 매수세가 가세하고, 장중 형성된 숏포지션 커버도 촉발되면서 1,120원선을 회복하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달러화 1,120원선 부근에서는 네고 저항을 확인한 이후 재차 반락해 개장가 수준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117.20원에 저점을, 1,121.5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19.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1억9천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0.06% 하락한 2,064.03에 마감됐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1천475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 2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24.29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00.16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38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0.73원 하락한 1위안당 180.16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80.61원에 고점을, 179.90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224억2천900만위안을 나타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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