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화되는 엔-원 하락속도…단기 바닥 봤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엔-원 재정환율이 장중 한때 900원대에 재진입했다. 차트상으로도 하락 속도 둔화가 관측되며 엔-원 재정환율이 하단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10일 글로벌 달러 강세가 재개되며 달러-원 환율이 레벨을 높이고 외환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 등도 지속되며 엔-원 재정환율이 현재 수준에서 크게 내려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엔-원 재정환율의 추가 하락 여지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서울환시에서 엔-원 재정환율은 전일 장중 한때 100엔당 900.66원을 나타냈다.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90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5월 27일 이후 7거래일만이다.
엔-원 재정환율의 하락 속도도 지난 2014년과 비교해 다소 완만해진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엔-원 재정환율은 불과 3개월 만에 50원 넘게 레벨을 낮췄지만, 올해 들어서는 100엔당 90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 움직임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림1*
<지난 2014년부터 엔-원 재정환율 추이. 가로선은 2015년 1월 1일>
엔-원 재정환율의 하락속도가 둔화된 주 요인으로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이 지목된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최고위 당국자들의 엔저 우려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국도 달러화 하단에서의 미세 조정을 통해 엔-원 재정환율의 하락 속도를 제어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도 "엔저와 유로화 약세로 우리나라 기업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수출을 다시 회복시키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엔저에 대한 직접적인 우려를 드러냈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900원대 초반에 진입하며 관련 당국 경계도 자연히 커졌고, 900원 선이 하향 돌파된 상황에서도 경계가 유지됐다"며 "박 대통령의 엔저 우려 발언도 달러화와 엔-원 재정환율의 하단 지지력을 모두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엔-원 재정환율이 현재 수준에서 더 내려가기 어려워졌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글로벌 달러 강세가 재개되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되살아나며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스팟의 추가 하락 기대가 다소 약화됐기 때문이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100엔당 895원이나 890원 주변이 엔-원 재정환율의 단기 바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한은의 금리 인하 기대와 글로벌 달러 강세 등으로 달러화가 레벨을 크게 낮추기 어려우며, 달러-엔 환율과의 방향 동조화도 재개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은행의 외환딜러도 "한은 금통위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800원대 후반을 하향 이탈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당국이 적극적으로 대처할 가능성이 크고, 대내외 환경도 여전히 달러 강세에 우호적인 만큼 엔-원 재정환율이 더 내려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jheom@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