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이익 43조원 증가'…한은이 본 엔저 효과>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은 201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엔저 현상에 힘입어 일본기업의 경상이익이 지난 2년간 4조3천억엔(약 43조원) 이상 증가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은은 일본 기업이 엔저를 바탕으로 확보한 이익을 바탕으로 투자를 늘리며 정부의 신규설비투자 목표도 올해 달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일본 경제가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일본 기업이 엔저를 바탕으로 신규 투자 등으로 경쟁력을 키우면 우리 수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한층 커진 셈이다.
◇日기업 60여년래 최고 수익…엔저로 43조원 '덤'
10일 한은이 최근 내놓은 '일본 경제금융 상황에 대한 평가' 자료를 보면 일본 기업의 실적은 엔저를 바탕으로 눈에 띄게 개선되는 중이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일본 법인기업의 경상이익은 17조5천억엔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54년 2분기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지난해 4분기 일본 기업의 경상이익은 무려 18조1천억엔으로 60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기업의 이같은 기록적인 수익 개선은 엔저에 힘입은 바가 크다.
한은이 인용한 일본 다이와총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3년에서 2014년 사이 엔저에 따른 일본 기업의 경상이익 증가 효과는 4조3천억엔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요타 등으로 대표되는 대기업이 엔저로 3조5천억엔 가량의 추가 수익을 얻었고, 중소기업은 8천억엔 가량 이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2012년 9월 77엔대에 머물던 데서 이른바 '아베노믹스'가 시동은 건 이후 지난해 말에는 120엔대까지 수직 상승했다.
엔저 덕분에 일본의 대외수지도 개선되고 있다. 일본의 지난 3월 경상수지는 2조8천억엔 흑자로 지난 2008년 3월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투자 본격화…日 역습 시작되나
일본 기업들은 또 엔저로 축적한 이익을 바탕으로 신규 설비투자 등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내 조사에 따르면 올해 일본 기업의 설비투자 계획은 제조업이 전년대비 17.3%, 비제조업이 2.0% 각각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일본 설비투자가 최근 기업실적이 호전된 제조업을 중심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일부에서는 일본 정부가 지난 2013년 6월 설정한 성장전략 중 명목 70조엔 설비투자 목표가 올해 중 달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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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법인기업 경상이익 및 설비투자 계획 추이. 자료 : 한국은행>
기업들의 활발한 투자를 바탕으로 일본도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민간소비 회복과 설비투자 및 수출 증가에 힘입어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재개된 엔화 약세 움직임도 수출 증가, 최종수요 확대 등을 통해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본 내각부는 달러-엔이 118엔에서 130엔으로 10% 절하될 경우 실질GDP 증가율이 0.2%포인트 개선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일본 기업이 신규 설비투자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 이와 경쟁하는 우리 기업들의 시름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일본과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수출은 이미 올해 1~5월 수출이 전년대비 8.6% 감소하는 등 악영향이 가시화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 등 경제 수장들도 일본 기업이 엔저로 축적된 이익을 바탕으로 가격 인하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 우리 수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를 지속적으로 밝혀 왔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오히려 엔저가 2년여 전부터 시작된 것에 비해 일본 기업의 신규투자나 가격반영이 예상보다 매우 느리기 진행된 측면이 있다"며 "일본 기업이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면 우리 기업에는 작지 않은 위협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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