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이주열'보다 '구로다'…금통위 경계 무색>
  • 일시 : 2015-06-10 14:46:34
  • <서울환시, '이주열'보다 '구로다'…금통위 경계 무색>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의 예기치 못한 엔저 우려 발언으로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급락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인하 경계감이 있지만, 구로다 총재 발언의 파급효과가 워낙 크다며 달러화가 엔화에 연동한 움직임을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의회에 출석해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급격하게 오른 엔화가치가 지난 3년여에 걸쳐 조정(corrected)됐다"며 "실질실효환율을 봤을 때 엔화 가치는 꽤 낮은(quite low)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엔화의 추가 약세가 분명히 나쁜 것이라곤 말할 수 없다"며 "그렇다고 하락세가 이어지는 것이 좋다고 볼 수도 없다"며 추가 엔저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구로다 총재가 예기치 못하게 엔저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외환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전 중 124엔대 중후반으로 소폭 올랐던 데서 장중 한때 122엔대 후반까지 '2빅' 가까이 떨어지는 등 폭락했다.

    달러화도 달러-엔 급락에 연동해 급락했다. 달러화는 이날 오전 중 1,122.50엔까지 올랐지만, 구로다 발언 이후 1,109.80원까지 13원 가까이 하락했다.

    서울환시에서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금통위의 금리 인하 경계감 등으로 롱심리가 우위를 점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면서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경계감이 달러 매수 심리를 지지했다.

    하지만 구로다 발언 영향으로 금통위 경계 심리가 무색해졌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금통위를 앞두고 형성됐던 롱포지션이 구로다 발언 이후 급격히 손절에 내몰렸다"며 "달러-엔이 하락세로 방향을 튼다면 달러화도 금리와 상관없이 동반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금통위 경계감이 적지 않았지만, 구로다 발언의 파장이 너무 크다"며 "달러화가 금통위보다는 달러-엔의 하락을 추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달러화 1,110원선 부근에서는 추가 하락세도 진정되는 양상이다. 달러-엔도 123엔선 부근에서는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는 양상이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110원선 부근에서 달러화가 이날 추가로 하락할 것 같지는 않다"며 "시장이 너무 예민하게 움직인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구로다 발언으로 달러-엔이 하락세로 돌아선다면 국내 금리 인하에 대한 경계감이 줄어들 수도 있는 점도 변수다.

    메르스 사태가 기름을 붓기는 했지만, 기준금리 인하 기대의 핵심 근거는 엔저에 따른 수출 부진에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도 메르스의 경기 영향에 대해 다소 조심스러운 스탠스를 드러내고 있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는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메르스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메르스 확산 장기화하거나 심리가 과도하게 위축되면 소비 등 전체적인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추가 확산되지 않으면 경제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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