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의 달러-엔' 급한 되돌림…달러-원도 꺾이나>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아래쪽으로 돌려세웠다. 125엔까지 올랐던 달러-엔 환율이 급락하면서 달러-원 환율도 10원 이상 하락하며 1,110원을 하향돌파 했다. 달러-엔이 추가 상승하지 못하면 달러-원 환율도 한동안 1,120원대에 재진입하지 못할 것으로 진단됐다.
서울 외환시장 딜러들은 11일 달러-엔이 급락하면서 함께 레벨을 크게 낮춘 달러화가 당분간 1,100원대에 머물 수 있다고 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거치고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롱포지션 청산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달러화가 추세적인 약세를 보이기는 어려워 저점매수 심리는 여전할 것으로 점쳐졌다.
◇ 쉼없이 올랐다…단기 조정 가능성
딜러들은 달러-엔과 달러-원 급락이 구로다 발언에 따른 일시적 이벤트로 끝날지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 두고 봐야 한다면서도 환율이 당분간 조정을 거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워낙 급하게 내려와 1,120원대를 다시 보기 어려워졌다"면서 "달러-엔이 120엔 초반까지 후퇴할 가능성이 있어 달러-원도 같이 밀리면 1,103~1,104원까지는 열어놔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달러화 향배를 결정할 주요 변수는 달러-엔 움직임과 금통위 결과다. 딜러들은 달러-엔이 120엔대로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는 만큼 달러-원 환율도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또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추가 인하 가능성을 차단할 때도 달러-원은 내림세로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A은행 딜러는 "달러-원에 금리 인하 자체는 환율에 반영돼 있다. 추가 인하를 하느냐가 중요한데 추가 인하에 대한 시그널이 없으면 1,100원을 하향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워낙 급하게 내려와 1,120원대를 다시 보기 어려워졌다"면서 "달러-엔이 120엔 초반까지 후퇴할 가능성이 있어 달러-원도 같이 밀리면 1,103~1,104원까지는 열어놔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원 환율이 달러-엔 하락 속도를 못 따라가면서 엔-원 환율이 100엔당 900원을 웃도는 등 달러화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엔-원 차트상 롱포지션이 조금씩 보인다. 한은이 금리 인하하면 엔-원 하락세가 진정될 것"이라며 "금리 인하시 1,260원대 이평선에 걸린 유로-원 등 크로스 통화가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약세 추세 전환? 글쎄…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단언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미국이 결국은 금리를 올릴 것이고 일본은 구로다 총재 발언에도 정책상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달러-엔 숏포지션을 구출할 장세가 아니기 때문이다.
B은행 딜러는 "일본이 완화 정책을 펴고 있고 미국 경제지표가 좋으면 달러화가 강세로 갈 수밖에 없어 역외에서는 저점이라고 보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미 금리 인상 기대로 올랐는데 한국은 미국 따라 금리를 올릴 여건이 못된다. 이런 정책 차이로 매수 세력이 아직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은행 딜러는 "달러화가 꺾인 이유가 구로다 발언인데, 펀더멘털이나 데이터에 기반을 둔 것도 아니고 일본이 양적완화를 종료한 것도 아니다"며 "달러-엔은 최근 오름세가 조정을 받는 것이지 큰 폭의 하락은 제한적이다. 달러-원도 최근 상승장의 조정이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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