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이번에도 '이주열 징크스'…회견 뒤 환율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이주열 징크스'가 다시 재연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 이후 달러-원 환율이 급락하는 패턴이 지난 5월에 이어 다시 반복됐기 때문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11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시 06분 현재 1,107.50원에 거래됐다. 한은 금통위 이전 달러화는 1,113원 선을 중심으로 한 움직임을 이어갔지만, 이후 6원 넘게 레벨을 낮춘 셈이다.
달러화가 이날 장중 상승폭을 빠르게 축소한 가장 큰 요인으로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이 꼽힌다. 이주열 총재가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가계부채 관리를 강조하며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이주열 총재의 기자회견 영향으로 달러화가 다시 급락하면서 하단에서는 외환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으로 추정되는 비드도 관측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이 반빅 가까이 상승하며 123엔대에 진입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엔-원 재정환율의 하락을 조절하기 위한 스무딩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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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금통위 당일 오후 1시까지의 달러화 움직임>
앞서 지난 5월 한은 금통위 직후에도 달러화의 이 같은 움직임이 관측됐다. 당시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소수의견으로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며 달러화는 오전 장중 상승세를 유지한 바 있다.
하지만, 5월 금통위 직후 이주열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으며 달러화도 장중 10원 가까이 급락한 바 있다. 이번 금통위에서도 달러화의 '이주열 징크스'가 재연된 셈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이주열 총재의 금통위 기자회견 직후 달러화가 급락하는 상황이 향후 재연될 가능성이 작다고 진단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가 다시 약화됐기 때문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기준금리가 1.50%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추가 인하를 단행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는 중"이라며 "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있던 지난 5월과 이번 달과는 다른 상황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도 "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며 관련 이벤트도 해소될 것"이라며 "달러화 상승 모멘텀 중 하나인 금리 인하 이슈가 사라진 만큼 금통위를 앞둔 롱포지션 구축·청산은 최근 두 달간 보다 다소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주열 총재 기자회견으로 달러화가 급락하는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진단도 이어졌다. 경기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한은이 현 수준보다 더 금리를 내리는 등 통화 완화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극단적 상황을 가정하면 우리나라에서도 금리 추가 인하와 더불어 양적 완화(QE) 정책 시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도 있다"며 "한은이 독립성 없이 정부 정책에 동조하는 목소리를 내면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경우 달러화의 이 같은 움직임은 얼마든지 반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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