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주식 역송금에 '움찔'…유출 '맛보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자금의 및 채권 자금의 유출 가능성에 대한 민감도가 한층 커졌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신흥국 자금 유출 우려가 제기되는 시점에서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이 순매도 움직임이 강화된 탓이다.
실제 외국인 주식 관련 역송금 수요가 유입되면서 달러화가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외환시장 전문가들 16일 채권 자금의 안정적인 유입 등을 감안하면 국내에서의 자금 유출을 예단하기는 여전히 이른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亞 자금유출 우려…달러-원도 '움찔'
달러화는 전일 모처럼 외국인 주식 자금에 따른 상승세를 연출했다. 달러화는 전일 1,112원선부근에서 거래를 시작했지만, 장초반 주식 관련 역송금 수요가 유입되면서 1,118.90원선까지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역송금 수요가 몰리면서 달러화의 상승폭이 컸다. 전일 환시에서는 주식 관련 역송금 수요가 약 2억달러 가까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지난주 외국인들이 꾸준히 순매도하면서 쌓여 있던 물량이 FOMC를 앞두고 일부 역송금된 것으로 보인다"며 "리얼머니들이 FOMC 이후 달러 강세에 대비하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역송금 수요 자체가 달러화에 강한 상승 압력을 가할 정도로 많지는 않지만, 파급 효과가 컸던 것은 최근 아시아시장 전반에서 자금 유출 우려가 강화되는 분위기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 조사기관인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가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1주일간 글로벌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의 유출입 내역을 분석한 결과, 신흥국의 주식형 펀드에서 무려 92억7천만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일본 제외 아시아에서 79억600만달러가 빠져나가며 자금 유출 강도가 가장 셌다.
중국 증시 과열 우려에 따른 중국 쪽에서의 자금 유출이 주된 요인으로 추정되지만, 최근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 등 리스크 요인이 축적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따라 말레이시아 링기트 등 아시아 통화들도 대체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그리스 디폴트 우려와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자산선호가 강화됐다"며 "그리스 CDS 프리미엄과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신흥통화들의 약세 압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출 예단 일러…채권자금 탄탄
전문가들은 하지만, 국내외 여건이 불안정하기는 해도 아직 본격적인 자본의 유출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주식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 규모가 아직 크지 않은 데다, 전일에는 1천억원 이상 순매수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은 오전 중 700억원 가량 재차 순매도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중이다. 전일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통화안정채권(통안채) 약 9천억원을 비롯해 1조2천억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달초 집중됐던 외국인 보유 만기도래 물량 등이 국내 시장에서 이탈하지 않고 롤오버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미국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국내 증시가 불안정한 점이 달러 매수 심리를 지지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아직 기조적인 자금 유출이라고 볼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정부도 아직 자금 유입이 더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하는 등 자금 유출을 걱정하는 단계는 아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전일 자금이 유출될 경우 거시건전성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면서도 "아직은 자금 유출보다 유입이 더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도 "채권시장에서 롤오버가 안정적으로 진행되는 등 자금유출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시아지역 자금 이탈도 중국 시장 중심"이라며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크게 확대되지 않는 이상 원화자산에 대한 투자 유인도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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