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구로다 엔저발언 번복에 '갑론을박'>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은 17일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가 지난주 엔저 경계발언을 번복한 데 따른 영향을 두고 다양한 목소리를 쏟아냈다.
일부 외환딜러들은 구로다 총재의 발언이 달러-엔 환율에 미친 파급효과가 크지 않았던 점을 들어 달러-원 환율에도 영향이 제한될 것으로 진단한 반면, 일부 딜러들은 런던과 뉴욕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참의원(상원)에 출석해 지난 의회 발언이 명목 엔화 환율을 평가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 발언으로 달러-엔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123엔 중반 저항선에서 추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도 구로다 총재의 발언에 잠깐 상승폭을 넓히기도 했으나 지난주 나타난 이른 바 '구로다 쇼크'와 같은 큰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았다.
지난주 구로다 총재의 엔저 우려 발언 당시에는 달러-엔이 급락하면서 서울환시도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당시 달러화의 장중 변동폭은 15.30원에 달했다.
그러나 일부 서울환시 딜러들은 구로다의 발언이 유럽 및 뉴욕 금융시장에서 어떻게 반영될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구로다의 발언 영향이 당장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유럽·뉴욕장에서 어떻게 반영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외환시장에서 즉각적 움직임이 달러 강세로 흘렀던 것을 보면 단기적 강세 재료는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FOMC 전 달러-엔 상단이 명확히 있었지만 구로다의 발언 여파로 오늘이나 내일 중 124엔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주식도 하락하겠지만 달러-원도 1,120원 상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구로다 총재의 발언이 현재 주요 이슈인 미국 금리인상과 그리스 사태에 묻히는 측면이 있다"며 "여파가 길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딜러는 "지난주 달러-엔 환율이 급락했던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달러-엔 하단을 견고하게 만들 여지가 있다"며 "달러-원 환율도 이를 반영해 상대적으로 하방경직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구로다 총재가 기존 발언을 번복하는 늬앙스를 보임에 따라 달러-엔 연동해 달러-원 같이 올라가고 있다"며 "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라 보지만 FOMC 앞두고 달러-엔이 123엔 중반대를 보이는 상황에서 엔저 우려를 보강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의도적이라고 보인다"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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