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총재 엔저발언에 숨겨진 본심은>
  • 일시 : 2015-06-18 09:35:13
  • <구로다 총재 엔저발언에 숨겨진 본심은>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구로다 일본은행(BOJ) 총재가 엔저 발언 논란을 적극 해명하고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이 18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은행워치'라는 칼럼에서 "구로다 총재의 해명에 대해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 10일 '실질실효환율을 봤을때 엔화가 더 떨어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16일 '(실질실효환율을) 이론적으로 설명한 것일뿐 명목환율 방향성을 내다본 것이 아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신문은 "구로다 총재는 재무성 재무관 시절에 26번이나 환율 개입을 반복한 통화 마피아"라며 "환율정책은 재무부 소관이며 일본은행은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해 환율은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대답하는 것이 통례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관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총재가 과연 이 같은 단순한 말실수를 범할 수가 있느냐는 얘기다.

    JP모건도 "총재는 최근 엔화가치 하락 속도가 지나치다고 봤을 가능성이 크다"며 "(실질실효환율 관점에서 엔화가 더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발언의 절반은 의도적인 것"이라고 추정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구로다 총재의 발언이 엔약세 부작용에 대한 고민 끝에 나온 실언일 수 있다고 봤다. 엔약세는 수출기업들에게 호재지만 수입물가 상승으로 가계부담이 커질 수 있다.

    신문은 "총재는 작년 가을 기자회견에서 (엔약세에 대해) '일본 경제에 마이너스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지만 지난 10일에는 '엔약세가 점점 진행되면 일본경제에 더 플러스가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며 "예전보다 엔약세의 이로운 점에 관한 언급이 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약세로 인한 수입가격 상승은 식료품 가격 상승을 초래한다. 엔약세·주가상승에 따른 자산가격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없는 많은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맬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BOJ가 금융정책 파급경로로 '소득에서 지출로의 선순환'을 주창해왔다"며 "소비가 회복되지 않으면 선순환에 따른 물가상승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소비심리 회복 둔화는 BOJ에 있어 무시할 수 없는 문제"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일각에서는 BOJ가 2년만에 2%의 물가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 같은 선순환을 기다리는 것보다 고통을 무릅쓰고 추가 완화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며 "이번 실언은 엔약세를 둘러싼 총재의 괴로운 심리가 초래한 사고였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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