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달러가 '甲'…위험요인은 곁눈질만>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의 힘이 다시 한번 확인되는 중이다.
달러-원 환율은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고조될 때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더니, 정작 부채협상 타결 기대가 강화되자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달러화가 그리스 협상 등에 따른 금융시장의 위험회피/투자 심리보다 글로벌 달러의 흐름만을 추종하는 셈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3일 그리스 이슈나 국내 증시의 외국인 자본 이탈 조짐 등은 부차적인 변수라면서, 결국 달러 강세의 재개 여부가 달러화의 방향성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날 달러화의 소폭 반등에도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형성된 달러 강세의 되돌림 현상이 마무리될 것인지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달러만 보는 역외…롱스탑 일단 진정
서울 환시에서 달러화는 이날 오전 11시22분 현재 1,103원선 부근에서 등락 중이다. 달러화는 전일 1,097원선까지 내렸던 데서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전일 유로그룹 긴급정상회의에서 그리스의 새로운 구제개혁안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며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된 것과는 반대 행보다.
그리스 우려 완화로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1.3% 이상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외국인도 주식을 소량이지만 순매수하는 것과도 상반됐다.
달러화는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고조되고, 국내 증시에서의 꾸준한 외국인 자금 이탈 등 위험회피 심리가 커질 때는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외의 다양한 위험회피 재료에도 지난주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형성된 달러 강세의 조정 고스란히 추종한 결과다.
달러화는 지난 17일(현지시간) FOMC가 종료된 이후 18일부터 전일까지 3거래일간 20원 가까이 하락했다. 특히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 강세 조정에 초점을 맞춰 롱포지션 청산 움직임을 유지하며 달러화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역외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그리스 협상 타결 기대가 달러-엔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자 이에 발맞춰 달러 매수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적극적인 움직임은 아니지만, 일부 역외 매수세도 유입되고 있다"며 "결국 달러-엔이 상승폭을 키운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달러 강세 재개에 주목…방향성 설정 일러
딜러들은 그리스 문제나 국내 증시의 움직임 등 위험요인보다는 결국 달러가 재차 강세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느냐가 달러화의 향후 행보를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이날 달러-엔이 반등 중이지만, FOMC 이후 달러 강세 조정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리스 이슈가 해소되면 미국 경기회복 기대가 부각돼 달러 강세와 달러화 상승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반등해 환시에서도 롱플레이가 재차 힘을 받고 있지만, 달러-엔 추가 상승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123.80엔선까지도 오르기는 어려워 보이는 만큼 환시에서도 고점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OMC 이후 달러 강세 조정 흐름을 뒤바꿀만한 요인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며 "최근 네고 물량이 주춤했던 만큼 고점 인식 네고도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그리스 이슈가 진정되면서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금리 정상화 기대가 강화될 수 있다"며 "달러 강세가 추가로 진행되는 양상인 만큼 달러화의 추가 상승도 가능한 분위기"라고 예상했다.
D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 포지션은 여전히 롱으로 보이지만, 급한 손절 물량은 대부분 처리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롱스탑이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수급상으로도 저점 매수세가 나쁘지 않다"고 진단했다.
jw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