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신흥국 외환보유고 감소로 위험 증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슬기 기자 = 신흥국 외환보유고가 줄어들면서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23일(미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단했다.
미국의 첫 번째 금리 인상 시기가 다가와 신흥국에서 자본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외환보유고까지 줄어들면서 신흥국이 외부 변동성에 취약해졌다는 분석이다.
WSJ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신흥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는 금융 위기 이후 최대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신흥국의 올해 1분기 외환보유고 잔액은 7조5천억달러로 전분기보다 2천220억달러(3%)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신흥국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6월에 8조 1천억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줄어들어 올해 1분기까지 총 5천420억달러(6.7%)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신흥국 외환보유고 축적 추세의 역전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신흥국들은 지난 10여 년간 자본 유입과 무역흑자에 힘입어 급격하게 외환보유고를 늘려왔는데 최근 세계 경제 성장 둔화로 무역 흑자가 줄어들고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런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외환보유고 감소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중국의 경우 무역 흑자가 줄어들고 자본 유출은 늘어나면서 자국 통화를 방어하기 위해 3조7천억달러를 사용했다.
러시아도 유가 하락과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속에서 자국 통화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달러를 매도해야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말레이시아 등 원자재 수출국은 원자재 수출 매출이 감소하면서 가파른 외환보유고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달러가 다시 강세를 나타내면서 외환보유고 감소세가 가속화됐다. 달러 강세로 신흥국이 보유한 유로화와 엔화의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외환보유고 감소의 40%는 통화 가치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독립적 시장전략가인 올리비에 데스바레스는 외환보유고 감소가 100% 통화 변동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외환보유고가 최근의 급격한 감소에도 여전히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투자자금 회수의 충격을 흡수할만한 힘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신흥국으로부터 투자자금 회수는 이미 시작됐다. JP모건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239억달러의 자금을 회수했다. 신흥국 현지통화 채권시장에서도 2억달러가 유출됐다.
전문가들도 외환보유고가 감소하면서 신흥국이 잠재적인 외부 충격에 취약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제임스 매코맥 글로벌 헤드는 "외환 보유고의 감소는 신흥국이 현재 맞고 있거나 맞이하게 될 모든 잠재적인 압박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찰스 콜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년간 일어난 일이 매우 눈에 띈다"며 "이것은 많은 신흥국이 외부 충격에 취약해졌다는 보여준다"고 말했다.
sk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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