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초유의 무더기 딜미스…합의 취소 난항>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딜미스 사태가 발생하면서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정상 가격과 괴리가 큰 거래는 무리 없이 합의취소 되어 온 것이 서울 환시의 관행이다.
다만, 이번에는 거래 건수가 워낙 많은 데다 일부 은행에서는 내부 규정 강화로 거래 취소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 다수의 시장 참가자 간 매수와 매도 거래가 얽혀 있는 등 문제 해결이 더욱 어려워지는 양상이다.
◇초유의 무더기 딜미스…환시도 '당황'
25일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등 외환중개회사에 따르면 달러화는 1,11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이후 곧바로 1,101.00원까지 급락했다.
달러화는 이후 1,102원에서 1,104.10원 사이에서 70건 가까운 거래가 체결된 것으로 추정된다. 달러화는 이후 1,110원선 부근으로 레벨을 회복해 거래를 이어가는 중이다.
서울환시에서 딜미스는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현상이지만 통상 1~2건의 잘못된 거래 이후 정상 거래로 되돌아온다.
이번에는 개장 이후 1분 가량 짧지 않은 시간 동안 70건 가까이 무더기로 거래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
딜미스로 판단되는 거래 범위인 1,102원에서 1,104원 사이에 거래에서 같은 은행이 매수와 매도를 오간 경우도 적지 않다.
시장 참가자들은 1,110원대와 1,100원대를 혼돈한 매도 주문이 들어오면서 무더기 딜미스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했다.
딜러들은 통상 중개사 거래 단말기에 1원 단위 이하로 호가를 입력한다. 예를 들어 1,111.50원에 주문을 넣고 싶으면 '1.5'를 입력하는 셈이다.
이번 딜미스의 경우에는 일부 시장 참가자가 1,110원대로 넣어야 할 매도 주문을 1,100원대로 잘 못 입력하면서 사태가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달러화 1,100대에서 딜미스 거래가 발생하자 관행대로 1원 단위 주문을 넣은 후속 거래가 잇달아 1,100원대에서 거래된 것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딜러들이 통상 1원 단위 이하로 호가를 입력하는 만큼 첫 딜미스 이후 연속적으로 거래가 발생했다"며 "처음 경험하는 케이스"라고 말했다.
◇합의 취소 난항…규정상 취소 어려운 경우도
대규모로 딜미스 거래가 발생하면서 후속 조치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통상 환시에서는 직전 가격과 심각하게 괴리되는 거래는 거래당사자 간 합의를 통해 거래를 취소해 왔다.
하지만 외국계은행 서울지점 등을 중심으로 최근 내부 규정(컴플라이언스)가 강화되면서 거래 취소가 어려워지는 등 상황이 복잡해졌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 매수 거래가 있고, 취소를 해 주고 싶지만 강화된 은행 규정상 딜러 개인의 판단으로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며 "모든 거래가 취소된다는 게 명확하면 조정의 여지가 있겠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일부 외은 등에서는 강화된 컴플라이언스 문제로 취소가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매수와 매도 양쪽 거래가 모두 있는 기관의 경우 양쪽 모두 취소가 되어야 합의 취소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는 등 협의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예를들어 1,102원대에서 달러 매수와 매도 거래가 모두 발생한 은행은 손해를 본 매도 거래가 취소되지 않으면 매수 거래도 취소해 주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한편 이번 대규모 딜미스 사태에서 일부 증권사 등은 적지 않은 달러 매도 거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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