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 가시화…서울환시 파장은>
  • 일시 : 2015-06-29 07:32:21
  • <그리스 디폴트 가시화…서울환시 파장은>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윤시윤 기자 = 그리스 정부와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이 결렬되고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한층 가시화되면서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상승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동안 서울환시가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를 선반영한 측면이 있으나 디폴트가 현실화될 경우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달러-원 환율도 1,120원대로 상승한 데 이어 1,130원까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주말 중국의 금리 인하와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엔 하락 가능성, 월말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등이 달러-원 상승압력을 완화해줄 것으로 추정됐다.

    ◇ 그리스 디폴트 우려로 1,120원대 기정사실화

    서울환시 딜러들은 29일 달러-원 환율이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 등으로 1,120원대 중후반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지난 주말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123.50원까지 상승한 상황에서,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결렬 소식이 더해짐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안전자산 선호로 추가로 상승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A외은지점 딜러는 "달러-원이 지난주 다른 아시아통화보다 먼저 상승했으나, 그리스와 관련된 뉴스들이 더욱 부정적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네고물량이 나오더라도 저점 매수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주말 뉴욕 NDF에서 1개월물이 1,126원까지 상승한 것을 감안할 때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도 갭업할 것"이라며 "다만 당장 1,128원 이상으로 가기는 어렵다. 단기적으로 1,115원과 1,130원을 레인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 딜러는 "그리스발 '리스크 오프'로 원화가 약세압력을 받아 달러-원도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NDF 환율을 감안할 때 이날 달러화는 1,120원대 중반에서 개장된 이후 외국인의 자금이탈 여부를 지켜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 당장 1,130원대 진입은 글쎄…중국 금리인하 등 고려

    그러나 그리스의 디폴트 이슈 자체가 당장 달러-원 환율을 1,130원대로 끌어올리는 재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됐다.

    B시중은행 딜러는 "다만 반기 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달러화 상승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리스 이슈가 어느 정도 선반영된 데다 중국의 금리 인하가 위험자산 회피심리를 다소나마 상쇄하기 때문에 당장 1,130원을 넘김 어렵다"고 말했다.

    C외은지점 딜러는 "달러화 1,120원 선이 오히려 중요한 수준"이라며 "지난 주말 NDF에서 달러화가 1,120원대로 빠르게 올랐으나, 그동안 1,120원대에서는 기다리던 네고물량이 많았다. 그리스 협상결렬 이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강도와 처리 속도 등에 따라 달러화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달러화가 1,130원대로 진입할 경우 연고점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며 "연고점이 뚫리면 달러화의 단기 고점은 1,150원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이어 "그리스 이슈가 7월 초까지 유지될 수 있는 데다 아시아장에 이어 런던 및 뉴욕 환시도 협상결렬에 부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네고물량이 상대적으로 주춤해지면서 강달러에 대한 베팅이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 달러-엔 환율과 유로화 등 글로벌 통화도 변수

    그리스의 협상이 결렬된 데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의 반응, 특히 주요 통화의 움직임을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달러-원 환율이 달러-엔 환율 움직임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던 만큼 그리스발 위험자산 회피심리로 달러-엔이 하락할 경우 달러-원에 대한 상승압력도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D시중은행 딜러는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로 원화 약세는 불가피하나, 달러-엔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며 "엔화와 원화의 관계를 고려하면 달러-원 환율의 상승압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딜러는 "그리스 이슈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자산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결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시중은행 딜러는 "단기적으로는 유로화도 약세압력이 불가피하지만, 그렉시트 이슈는 중장기적으로는 유로화에 상승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며 "그동안 그리스 이슈가 유로존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면서 막대한 비용으로 작용했으나, 오히려 그렉시트가 현실화되면 비용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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