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체 그리스 불안을 기회로…환시 네고 봇물>
  • 일시 : 2015-07-01 08:54:22
  • <수출업체 그리스 불안을 기회로…환시 네고 봇물>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의 위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수출업체들은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로 달러-원 환율이 급반등하자 이를 계기로 이번주 초 50~60억달러 이상 네고 물량을 환시에 쏟아낸 것으로 추정된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일 월말 및 반기 말을 맞아 대대적으로 쏟아진 네고 물량에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롱플레이가 타격을 받았다면서, 대외 불안에도 롱플레이가 조심스러울 것으로 평가했다.

    ◇달러-원 반등은 기회…여지없는 네고 장벽

    달러화는 전일 1,115.5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그리스 채무협상이 결렬되기 전인 지난 주말 1,116.90원보다도 오히려 1.40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달러화는 주말 그리스 협상 결렬로 디폴트 우려가 부상하면서 지난 29일에는 1,128원선 가까이 고점을 높였지만, 하루 만에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유로-달러 환율이 반등하는 등 그리스 불안에도 위험통화의 약세 현상이 뚜렷하지 않았던 점이 핵심적인 이유로 풀이되지만,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 부담도 달러화의 반락 요인으로 꼽힌다.

    외환딜러들에 따르면 수출업체는 지난 29일부터 전일까지 이틀 동안 50~60억달러 이상 달러를 내다 판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간 수입업체 결제 수요를 제외한 수출입업체의 순매도 물량도 20~30억달러 가량은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적으로 월말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강화된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례적으로 많은 규모다.

    달러화가 지난달 초 1,120원대까지 올랐다가 1,110원선 부근까지 하락하는 과정에서 달러 매도를 늦추며 기다리던 업체들이 월말 그리스발 달러화 상승을 기회로 물량을 털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월말과 분기 말을 맞아 업체들이 대대적으로 물량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중공업체 네고를 비롯해 장 마감 때까지 추격 매도도 쏟아져 나오는 등 나올 수 있는 물량은 다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역내외 '롱'타격…롱플레이 위축

    딜러들은 네고 공습에 따른 역내외 롱플레이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은 만큼 그리스 불안과 주 후반 미국 경제지표 경계심 등에도 달러 매수 대응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가 1,120원선 위에서 롱포지션을 구축한 규모가 적지 않았다"며 "그리스 사태 등 심리에 기댄 롱플레이가 수급에 완패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본의 유출 등 실수급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1,120원대 저항선을 뚫어내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월말 네고 집중 기간이 지나간 만큼 그리스 사태 추이와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저점 매수 시도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팽팽히 맞서는 중이다.

    그리스는 이날 국제통화기금(IMF) 상환금을 결국 체납하는 등 사실상 국가부도(디폴트) 상태로 접어들었다.

    지난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화도 1,110원대 후반으로 재반등 하는 등 불안감은 여전하다.

    역외 시장 참가자들도 전반적을 그리스 불안에 기댄 달러 매수 대응을 유지하는 중이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그리스 사태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인식도 적지 않지만 그렉시트 등이 현실화하면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미국의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도 달러 강세 기대를 강화할 수 있는 역외 중심의 저점 매수 대응은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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