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그리스·美 지표 '원투펀치'…1,120원대 도전
(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 중반 이상으로 고점을 높일 전망이다.
그리스 부도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상존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화가 양쪽 재료에서 모두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의 민간 고용지표 호조로 이날 밤 발표될 비농업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감도 한층 강화될 수 있다.
역내 수급은 여전히 달러화의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수출업체들은 달러화 반등을 기회로 네고 물량을 꾸준히 내놓으면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 중심의 달러 매수세에 맞서고 있다.
전일에는 삼성중공업이 약 5조3천억원 규모의 대형 수주 소식을 내놓으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심리를 급랭시켰다.
하지만 그리스 문제와 미국 지표 경계심 등으로 달러화가 상승 시도를 지속하고 있어 업체들도 달러화의 상단을 확인하려들 개연성도 있다.
특히 전일 달러화의 급반락을 이끌었던 삼성중공업의 대형 수주는 심리적인 재료로만 작용할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전일 환시에서 해당 수주 관련한 선물환 매도 물량이 유입되지 않은 가운데, 최종 금액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곧바로 환헤지가 진행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 현상은 강화됐다. 그리스 불안감이 지속하는 데다 미국의 6월 민간고용지표도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를 보인 탓이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국제 채권단의 제안을 대부분 수용할 의사를 피력했다는 보도가 나와 그리스 낙관론이 확산되기도 했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오는 5일의 그리스 국민투표 전에는 새 구제금융 협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달러대 중반으로 하락했고, 달러-엔은 123엔대로 올라섰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2.421%로 상승했다.
뉴욕 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8.4포인트(0.79%) 상승한 17,757.91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31포인트(0.69%) 오른 2,077.42에 끝났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126.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7.50원)보다 7.80원 상승한 셈이다.
그리스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술적 디폴트 이후 불안감과 국민투표 이후 해결책을 찾을 것이란 기대가 혼재되어 있지만, 미국의 지표 호조가 가세하면서 달러화가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달러화는 역외 환율의 큰 폭 상승을 반영해 1,120원대 중반으로 고점을 높인 후 상승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네고 물량에도 달러화가 반복적으로 반등하고 있어 수출업체들의 관망 심리도 커질 수 있다. 시기상으로도 이월 네고 물량이 잦아들 수 있는 시점이다.
시장의 네고 경계심을 자극했던 삼성중공업 수주 소식도 당장 달러 매도 물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장중 추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5월 경상수지가 86억5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하고, 전일 나온 6월 무역수지는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대외수지 흑자 기조가 굳건하기 때문이다. 네고 물량이 이날도 대규모로 유입된다면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이 줄어들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경제관계장관회의와 재정정책자문회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 등에 잇달아 참석한다. 장마감 이후 미국에서는 6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나온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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