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 발행통화 판도변화…'위안화' 부상>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한국계 외화채권(한국물)의 발행통화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달러화표시 외화채권이 독주체제를 이어간 가운데, 그동안 달러화 다음으로 많았던 유로화와 엔화가 지고 위안화가 부쩍 늘어났다.
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물의 발행규모는 132억달러로 작년 하반기 128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214억달러에 비해서는 80억달러 이상 줄어든 금액이다.
한국물의 발행물량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부터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비해 선제적인 외화조달이 이뤄진 데다 독일과 미국 등 주요국의 국채금리 급등과 그리스 채무협상 우려 등으로 조달 및 투자 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됐기 때문이다.
발행통화에서는 달러화가 전체의 78%로 절대적인 우위를 나타냈다. 달러화표시는 지난해에도 전체 한국물 발행금액의 71%를 차지한 바 있다.
유로화와 엔화 등은 일부 차환수요에 의해 제한적인 발행에 그쳤다. 스와프비용 증가로 달러화 대비 발행여건이 불리했던 것도 원인이다. 엔화로 발행되는 사무라이본드가 줄어든 것은 악화된 한일관계가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로화와 엔화의 공백을 위안화가 대신했다. 위안화표시 외화채권은 올해 상반기 한국물 발행금액의 11%로 확대됐다. 이 같은 수준은 지난 2013년과 2014년에 점유율이 기껏 1%대에 머물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위안화표시 외화채권의 증가는 홍콩에서 발행된 위안화표시 채권인 딤섬본드와 대만에서 위안화로 표시되는 외화채권인 포모사본드가 꾸준하게 늘어난 영향이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대만 내 위안화 예금이 증가한 상황에서 대만 보험사에 대한 규제완화가 영향을 미쳤다"며 "대만 보험사들의 해외투자한도를 산정하는 기준에서 포모사본드 투자분이 빠지면서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외화자금을 차입할 때 조달금리에 변수로 작용하는 위안화 통화스와프(CRS)도 위안화표시 외화채권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발행사는 위안화표시 채권에 대해 헤지과정에서 달러-위안화 CRS를 수취하게 되는데, 연초 이후 위안화 CRS가 상승하면서 조달비용을 낮추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윤 연구원은 "하반기 차환부담도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리스 사태와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발행금리가 상승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발행시기를 포착해 단기간에 발행을 완료할 수 있도록 실무적인 준비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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