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發 '리스크 오프', 원화-엔화 방향성 가르나>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의미하는 '그렉시트(Grexit)' 우려로 엔-원 재정환율이 상승했다. 그리스발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엔화와 원화가 서로 다른 움직임을 전개하고 있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23.45원까지 상승했다. 지난 5월 1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엔-원 재정환율이 상승한 것은 그렉시트 우려로 안전통화로 분류되는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엔 환율이 하락한 반면,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추이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그동안 달러-원 환율이 달러-엔에 연동하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실제로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면 상승하고 달러-엔이 상승하면 하락하는 등 상반된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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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시 딜러들은 그리스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달러-원과 달러-엔 환율을 서로 갈라놓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외국인들의 매도로 코스피지수의 낙폭이 확대되면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중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리스크 오프'로 전개되고 있다"며 "이렇다 보니 엔화 강세 폭이 확대될수록 원화의 약세 폭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그리스 우려가 잠잠해질 때까지는 달러-원과 달러-엔 환율이 서로 다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시중은행 딜러는 "엔화와 원화의 연동성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에 외국인 투자자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그리스 우려로 외국인 증권자금이 이탈하면 달러-원도 엔화보다 리스크 오프에 연동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엔화와 원화의 방향성이 달라지면서 엔-원 재정환율이 상승폭을 확대할 경우 달러-원 환율의 상승압력도 주춤해질 것이란 의견도 없지 않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그렉시트 우려로 원화가 약세압력을 받겠지만,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면 달러-원 환율의 상승압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리스 사태로 외국인들이 원화자산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면서도 "그리스 사태가 인접국가로 전염되고 외국인 투자자금의 대규모로 이탈하지 않는다면 원화가 엔화와 완전히 다른 방향을 가긴 어렵다"고 말했다.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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