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플레이' 주저하는 외환딜러들…자신감 떨어졌나>
  • 일시 : 2015-07-07 11:01:17
  • <'롱플레이' 주저하는 외환딜러들…자신감 떨어졌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그리스 채무 재협상 불확실성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국내외 증시 불안 등 달러-원 환율의 상승을 자극할 요인들이 쌓이고 있지만, 정작 시장 참가자들의 롱플레이는 제한되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7일 달러화의 상승을 이끌 수 있는 역외 시장참가자들이 이미 꾸준히 롱포지션을 쌓아 온 상태라 달러 추가 매수도 제한되는 양상이라고 풀이했다.

    연고점 수준까지 올라선 달러화의 레벨을 고려하면 은행권에서도 신규 롱포지션 구축에는 부담이 클 수 있다.

    이들은 하지만 국내외 여건이 달러화 상승에 우호적인 만큼 상승 시도는 반복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원 재료에 비해 제한적 상승…포지션 부담

    달러화는 이날 오전 현재 1,129원선까지 고점을 높였다. 달러화는 전일에는 장초반 1,128.60원선까지 급등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줄여 종가 기준으로는 3.50원 오르는 데 그쳤다.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급부상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미한 상승폭이다. 더욱이 전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2.40% 폭락하면서 지난 2012년 6월 이후 3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외에서 발생한 재료를 감안하면 달러화가 거의 오르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수준"이라며 "수급상으로도 네고 물량이 크게 유입되지도 않았는데 달러화가 오르지 못한 것을 보면 달러 매수 주체인 역외도 추가 롱베팅은 조심스러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역외는 이미 1,120원선 아래서 대규모로 롱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며 "그리스 협상의 전격적인 타결 위험 등까지 고려하면 연고점 부근까지 올라선 달러화의 레벨을 감안하면 추격 매수에 나서는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서울 환시의 거래도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전일과 지난 주말 환시 거래량은 이틀 연속 70억달러대 초반으로 100억달러 내외 거래보다 큰 폭 줄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많지 않지만, 이를 기회로 달러화를 끌어올리려는 역내 외의 롱베팅도 그만큼 적극적이지는 못하다는 의미다.

    ◇롱심리는 유지…변동 속 상승 전망

    딜러들은 다만 그리스 협상 타결 등 가시적인 변화가 발생하기 이전까지는 달러화도 상승 추세를 유지할 공산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증시에 이어 국내 증시도 위험회피 거래가 두드러진 만큼 숏플레이 대응은 어렵다는 인식은 여전하다.

    코스피는 전일 급락에 이어 이날도 상승 출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불안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소폭이지만 순매도 움직임을 유지 중이다.

    B은행의 같은 딜러는 "국내 증시도 그리스 리스크에 반응하는 상황이고, 기본적으로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달러화의 상승 추세 자체는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매수세가 견조하지 못한 만큼 네고 등 물량에 따라 빠르게 조정을 받는 흐름을 반복하면서 레벨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도 "달러화 1,120원대에서도 네고가 예상보다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을 보면 달러화가 물량을 소화하고 저점을 다지고 올라온 흐름으로 볼 수 있다"며 "롱스탑도 빈번하지만 환시의 심리는 여전히 상승 기대가 우위"라고 진단했다.

    그리스 사태의 영향이 제한적인 만큼 달러화의 반등은 제한적이고, 반락은 빠를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D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유로-달러의 지지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그리스 우려가 희석되는 국면"이라며 "달러화가 급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며, 협상 진전 등 긍정적인 소식이 나오면 롱처분이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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