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그렉시트보다 차이나리스크가 무서워">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9일 중국 증시의 폭락 장세에 주목하며 당분간 달러-원 환율이 그리스보다는 중국 증시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딜러들은 그리스발 위험회피 심리로 중국 증시 불안이 촉발됐지만, 그동안 지속돼 온 중국의 경기 하방 불안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중국 증시가 흔들리면서 달러화는 적어도 다음 주 초까지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그리스 우려가 '트리거(trigger)'에 불과하다며 중국 증시가 회복되지 않으면 이머징마켓 자산의 대규모 청산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장 초반 8.20%까지 하락하면서 달러화 급등을 이끌었다.
중국 인민은행은 시중에 2천600억위안(47조4천448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덩 거(鄧,舟+可) 대변인은 하루 전 "(증감회 산하) 중국증권금융공사가 이미 인민은행으로부터 충분한 유동성 지원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패닉에 빠져 있으며 비이성적인 투매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만, 딜러들은 낙관적 기대를 접지 않고 있다. 오는 12일 예정된 유럽연합(EU) 28개국 정상회의 결과에서 그리스에 대한 합의가 긍정적으로 이뤄지면 중국 증시 하락세도 상승 전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 정상들이 그리스 국가부도라는 초유의 사태는 막을 것이라는 시장의 낙관론은 여전한 상황이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가 그리스보다는 중국 증시에 더욱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나 채권시장의 움직임이 그 불안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자산과 한국 자산 간에 연관성이 높아 중국 증시가 하락하면 국내 주식과 원화가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호주 통화 등 아시아 통화도 중국 증시에 반응하고 있어 아시아장에서 중국 증시 영향력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B외국계은행 딜러는 "중국 증시 불안으로 현재 자금경색 등 금융시장의 압박이 관찰되고 있다"며 "상하이종합지수가 5400대까지 상승했다가 현재 3000대로 급락했으니 중국 경기의 상승 흐름은 꺾였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머징마켓의 회복 기대감이 약해지면 향후 EM자산의 청산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C외국계은행 딜러는 "이번 중국 증시 폭락은 유럽 기준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된 것으로 본다"며 "중국 증시의 추가적 흐름은 유럽정상회의 결과를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주달러도 달러화와 마찬가지로 중국 증시를 반영하고 있어 아시아 장 불안심리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그리스의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채무가 만기되는 오는 20일 그리스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기준으로 보고 그때까지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D외국계은행 딜러는 "중국 증시에 버블 위험이 쌓이던 와중에 그리스 상황까지 겹쳤다"며 "이번 주까지 중국 증시 이슈는 지속할 것이나 오는 12일 EU 정상회의 결과에 대해 시장이 여전히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어 합의안의 토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시장에 그리스 디폴트라는 대형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거란 기대심리가 남아있고 중국 정부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중국 증시는 다시 상승 반전할 것"이라며 "주말부터 롱포지션이 정리되면서 달러화 상승폭도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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