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채권 동시매도…서울환시 영향은>
  • 일시 : 2015-07-09 10:32:26
  • <외국인 주식·채권 동시매도…서울환시 영향은>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중국의 증시폭락을 계기로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서울외환시장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은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 과거에 비해 크지 않은 데다, 채권자금도 환헤지된 물량으로 실제 환시에 유입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일 국고채 10년물 13-6호와 08-5호를 각각 4천157억원과 4천103억원을 매도했다. 외국인이 하루 만에 8천억원을 넘어서는 원화채권을 순매도한 셈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도 닷새째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일 주식 순매도 규모는 3천985억달러에 달했다. 그렉시트 우려에도 잠잠했던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이 중국의 증시불안을 이유로 한층 가시화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달러-원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서울환시 딜러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은 외국인 자금이탈보다 중국의 증시폭락에 따른 심리적인 영향이 더욱 크다는 판단이다.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외국인 주식자금 역송금이 직접적으로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리는 정도는 아니다"며 "실질적인 환전 수요보다 역외세력의 달러-원 롱베팅과 중국 증시폭락에 따른 심리적인 영향을 더욱 크게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외국인이 지난 나흘간 주식을 순매도했으나 순매도 금액은 8천억원 수준에 그친다"며 "과거 금융 불안시기와 비교하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원화채권 매도도 환시로 직접 유입되지는 않았다는 게 딜러들의 평가다.

    다른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전일 외국인이 8천억원 규모의 국채를 순매도했으나 환시로 나온 것 같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다른 채권종목으로 갈아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데다, 과거와 달리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스와프로 헤지하면서 원화채권을 투자하는 외국인들도 적지 않다"며 "이 경우 스팟 환율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도 "중국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매도로 대응하는 것 같다"며 "향후 외국인 자금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일부에서 우려하는 '엑소더스' 정도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올해 국내증시로 유입된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과 비교하면 최근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는 제한적인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월 들어 6천738억원 정도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다만, 연간으로는 7조8천490억원에 달하는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증시급락이 계속되고 코스피시장의 약세가 이어질 경우 추가로 매물이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도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한국의 펀더멘털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다른 아시아지역에서 이탈한 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수도 있으나 최근 중국 상황이 심상치 않다"며 "중국의 증시불안이 지속되면 외국인들도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원화 약세폭이 심화될 경우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리고, 원화 약세에 따른 차익실현 차원에서 다시 주식 매도가 확대되는 악순환 구조가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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