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안갯속 그리스 협상
  • 일시 : 2015-07-13 08:20:32
  • <오진우의 외환분석> 안갯속 그리스 협상



    (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유로존 정상들의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결과를 주시하면서 1,130원선 부근에서 등락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말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그리스 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기대가 컸으나 독일이 한시적인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도 고려하는 등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독일이 예상보다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만에 하나 협상이 불발되면 단기적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재차 강화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지난주 후반 중국 당국의 강경한 방어조치로 반등에 성공한 중국 증시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확인해야 하는 대목이다.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다면 그리스 불확실성과 함께 달러화에 재차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이 다시 부상한 점도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하는 요인이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은 지난 10일 연설에서 "올해 후반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위한 첫 조치를 취하는 게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그리스 사태 등으로 미국 금리 인상이 내년으로 지연될 것이란 인식도 적지 않았던 상황에서 옐런 의장이 연내 인상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달러화에도 상승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주말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국 증시 안정과 그리스 협상 타결 기대 속에 위험투자가 살아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 10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1.79포인트(1.21%) 상승한 17,760.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31포인트(1.23%) 오른 2,076.62에 끝났다.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장대비 8.0bp오른 2.399%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이 122엔대 후반까지 오르고, 유로-달러 환율도 1.11달러대 후반까지 반등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완화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는 소폭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31.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9.70원)보다 0.95원 상승한 셈이다.

    주말 뉴욕시장에서 위험투자 심리가 되살아나기는 했지만, 이는 그리스 협상의 난맥상이 확인되기 전의 일이다.

    유로존 정상은 12일(현지시간) 예정됐던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취소한 채 그리스 문제를 두고 '끝장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독일이 일시적인 그렉시트도 고려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취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불안감이 재차 강화되면서 유로-달러 및 달러-엔도 이날 아시아시장에서 재차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화도 1,130원선 부근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장초반에는 상승 시도가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에는 중국 증시의 향배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증시가 지난 주말의 반등 흐름을 유지한다면 달러화도 차츰 반락하겠지만, 그리스 불안과 미국 금리 이슈 재부각 등을 감안하면 낙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한편, 이날 국내에서는 특이 일정이 없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6월 무역수지가 발표될 예정이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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