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그리스 해결에도 '불안'…엔-원도 봐야">
(세종=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그리스와 유럽 국가 정상들이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에 합의하며 그렉시트(Grexit) 우려가 완화됐지만, 기획재정부 관계자들은 여전히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구제금융 협상 개시에 합의했을 뿐이며, 유럽연합(EU)의 독특한 의사결정 구조를 고려하면 불안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14일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구제금융 협상을 시작하자는데 합의했을 뿐 완전히 관련 사항이 타결된 것은 아니다"며 "아직 그리스 관련 우려가 해소됐다고 보기에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구제금융 협상 역시 완전히 타결돼도 실제 집행을 위해서는 각국별 승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EU의 의사결정 구조를 고려하면 불안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앞서 그리스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들은 전일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협상을 개시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다소 완화됐지만, 실제 구제금융 협상 타결까지는 난항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EU 내 의사결정 구조가 '만장일치'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구제금융 협상 개시 합의 역시 유로존 회원국 각국의 승인을 받아야 효력이 발생하는 구조다.
특히, 기재부는 일부 유로존 국가들이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 불안 요소라고 지적했다. 실제 핀란드와 슬로바키아 등의 재무장관이 공개적으로 구제금융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그리스 지원 과정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다른 기재부 관계자는 "유럽 연합 내 의사결정 구조는 만장일치가 원칙"이라며 "한 국가라도 이번 구제금융 협상 개시 안건에 반대할 경우 관련 이슈가 언제든지 두드러질 수 있는데, 현재 유로존 내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국가들이 일부 관측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유로존 관련 불확실성과 더불어 엔-원 재정환율이 다시 반락했다는 점도 기재부에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실제 그리스 관련 불안으로 엔-원 재정환율도 지난주 한때 100엔당 940원 선까지 상승했지만, 구제금융 협상 개시가 합의되며 금일 장 초반 100엔당 920원 선을 밑돌았다. 미국 금리 인상 기대로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갭업해 1,140원 선에 근접했지만, 달러-엔 환율 역시 그리스 이슈 완화로 123엔대 후반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 이슈가 재부각되며 달러 강세가 다시 시작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외환 당국이 그동안 엔-원 재정환율 레벨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급반락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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