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지 않는 역외 달러-원 롱베팅…브레이크 없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 참가자들이 지속적인 달러 매수 대응에 나서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2013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140원대로 올라선 가운데, 역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추가 상승 전망도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5일 역외의 달러 매수 배경으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를 가장 핵심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들어 역외는 롱베팅을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 기대의 전진과 후퇴에 맞춰 포지션을 조절하는 흐름을 보였다.
딜러들은 또 최근 역외 매수의 배경은 주식과 채권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리얼머니의 헤지 비율 조정 성격이 짙다면서 단기적인 포지션 플레이와 달리 지속성이 이어질 공산도 크다고 진단했다.
◇역외 롱베팅 지속…美 금리인상 대비가 핵심
달러화는 이날 외환시장에서 1,143.2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 2013년 7월 이후 2년만에 최고치다. 당시 '테이퍼링텐트럼'으로 기록했던 고점 1,163.50원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달러화 상승의 동력은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완화되고 중국 증시 폭락세도 진정됐지만, 역외는 7월 들어 달러매수 공세를 지속하며 달러화를 1,140원대로 끌어올렸다.
그리스 이슈가 수면 아래로 내려갔지만,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내 금리 인상 발언 등이 역외의 공격적인 달러 매수를 자극했다.
역외는 올해 들어 꾸준한 달러 매수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82억달러 가량 달러 매수에 나선 역외는 2분기에도 113억달러를 사들였다. 월간으로는 1월과 4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달러 매수 우위 흐름을 나타냈다.
역외의 거래 방향을 결정한 핵심 요인은 단연 미국 금리 인상 기대다. 역외는 연중 내내 롱베팅으로 접근하는 가운데도 도비시한 것으로 평가됐던 지난 3월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에는 롱포지션을 털어내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 금리 경계심이 다소 완화되면 포지션을 줄였다가 인상 기대가 커지면 재차 롱포지션을 구축하는 등 미 금리 전망의 향방에 전적으로 동조화된 셈이다.
◇리얼머니 중심 매수 추정…지속성 강할 수도
딜러들은 특히 최근 역외의 매수 주체가 주식과 채권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리얼머니가 중심인 만큼 지속성이 강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주식 운용기관이 주로 달러를 사들이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며 "미국 금리 인상에 대비해 다른 이머징 통화는 선제로 헤지가 많이 된 편인데, 원화는 대규모 경상흑자에 대한 인식 등으로 상대적으로 덜 된 측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리얼머니가 헤지 비율을 조정하면 웬만큼 여건이 바뀌지 않고서는 방향을 쉽게 틀지 않는다"며 "단기 투기 세력이 롱포지션을 털어낸다고 해도 리얼머니가 저점에서 꾸준히 매수로 대응하며 결국 달러화가 급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 금리 인상에 대비해 아시아지역 투자에 대한 환헤지를 유동성이 좋은 원화 시장에서 진행되는 측면도 있다"며 "네고가 꾸준한 만큼 달러화가 급등하지는 않겠지만,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밤 예정된 옐런 의장의 발언 강도에 따라 역외의 롱스탑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가 지연될 때면 롱포지션을 줄여 왔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 매수가 헤지성이라고 해도 꾸준히 나오는 네고 물량을 받아내고 오른 만큼 롱포지션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달러 강세 분위기가 강화되기는 했지만, 달러화 레벨도 다소 오버슈팅으로 보일 정도로 많이 올라온 상황이라 대외 변수에 따른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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