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이벤트 해소와 당국 경계감
  • 일시 : 2015-07-17 08:19:13
  • <오진우의 외환분석> 이벤트 해소와 당국 경계감



    (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최근 급등 장세에서 벗어나 1,150원선 아래서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상원 증언은 전일 하원 발언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강화된 만큼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질 기반이 마련됐다.

    그리스에서는 개혁안이 통과되고 유럽중앙은행(ECB)가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증액하는 등 불확실성이 축소됐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했던 대형 이벤트들이 일단락된 만큼 달러화의 움직임도 다소 소강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외환당국이 달러화 1,150원선 부근에서는 달러 매도를 통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달러화 추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엔-원 재정환율을 감안하면 당국이 적극적으로 달러화 상승을 막아서지는 않을 것이란 인식이 여전하지만, 주요 레벨에서 스무딩 물량이 나오고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공격적인 롱플레이도 조심스러워질 수 있다.

    달러화 상승을 자극할 만한 요인들은 여전히 산재해 있다. 특히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이탈 움직임은 달러화 반락시 매수심리를 지지해줄 요인이다. 외국인은 전일 국고채와 통안채를 총 4천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지난 14일과 15일에도 각각 2천억원 이상의 채권을 순매도했다.

    최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가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리얼머니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채권자금의 이탈 조짐도 포착되면서 자금유출 우려가 커질 수 있는 시점이다. 여기에 주요 달러 매도 업체 중 하나인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손실에 따른 심리적인 불안감도 잔존하고 있다.

    달러화의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당국의 매도개입 경계심 등으로 달러화가 1,150원 부근에서 상승세가 주춤하겠지만, 반락시 저점매수 인식은 유지될 공산이 큰 셈이다.

    전일 상원 증언에서 옐런 의장은 "경제 상황이 기대대로 전개된다면 연내 어느 시점에 금리를 인상하는데 적절할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면서 금리인상은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옐런 의장의 발언이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달러는 강세를 이어갔다. 다만, 강도는 다소 둔화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달러대 후반까지 내렸고, 달러-엔은 124엔대 초반으로 소폭 올랐다.

    뉴욕 증시는 주요 기업 실적 호조와 그리스 불안완화로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08포인트(0.39%) 오른 18,120.2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16.89포인트(0.80%) 오른 2,124.29에 끝났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는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147.8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9.20원)보다 2.50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 강세에도 역외시장 달러화가 하락한 점은 당국 스무딩에 대한 경계심과 단기급등에 따는 부담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달러화도 1,14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다소 낮춘 상태에서 외국인 채권 및 주식 시장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 및 주식 자금의 이탈 조짐이 이어진다면 달러화가 낙폭을 키우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국회 예결위에 출석한다. 국내외에서 발표되는 지표가 많지 않은 가운데, 장마감 이후 미국에서는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의 강연이 예정되어 있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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