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급등, 당국은 어떻게 보나>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2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환율에 대한 외환 당국의 스탠스에 관심이 쏠린다.
당국은 환율이 양방향으로 과도한 변동이나 쏠림이 있을 때 제한적인 수준에서 시장안정 차원에서 미세 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한다는 입장이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22일 1,098.80원을 기록한 이후 별다른 조정 없이 50원 넘게 상승했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도 당국이 달러-원 환율 상승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며 여전히 달러화 상승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추정했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17일 "미국 달러가 강세를 전개화는 상황에서 대부분 통화가 달러화에 대해 절하되고 있다"며 "작년 말 이후 엔화와 유로화의 절하폭이 원화보다 컸다는 점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상승했으나, 당국은 원화가 절하된 것에 비해 다른 통화의 절하폭이 크다는 점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를 보면 작년 초부터 지금까지 유로화 절하폭은 20.9%에 이르며 엔화도 15.2% 절하됐다. 반면 원화 절하폭은 8.2%에 그쳤다.

이 관계자는 "엔-원 환율만 보더라도 현재 100엔당 927원대인데 올해 고점(938원)은 물론이고 작년 평균인 996원에도 못 미친다"며 "다른 통화와의 상대적인 가치를 비교하면 원화가 크게 절하된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실질실효환율(REER) 기준으로도 원화는 절상 추세다.

서울외환시장 딜러들도 당국이 환율 하락보다는 상승을 편안하게 생각한다면서 매수 개입보다 훨씬 약한 강도로 속도 조절을 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달러화가 1,160원대로 오르면 당국에서 가시적인 시그널이 나올 수 있다고 봤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당국이 매수 개입 때만큼 강하게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환율이 가파르게 올라왔으니 당국이 속도를 조절할 수는 있지만 당국은 아래보다 위를 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이 달러-원보다는 엔-원이나 유로-원 등 크로스 환율 위주로 모니터링을 하는 것 같다"면서 이들 환율이 큰 폭으로 등락하지 않는다면 적극적인 액션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도 "과거 매도 개입설이 돌면 사실 여부를 떠나 롱 심리가 타격을 받았기 때문에 당국에서도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 유출이 환율 상승의 원인이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아직 그런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당국이 달러화 상승을 방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당국은 전일 1,150원선을 테스하자 스무딩에 나선 것은 물론 앞수 1,140원과 등 주요 레벨에서는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달러화가 급등 흐름을 지속하면 국내 자본 이탈 우려가 더욱 강화되는 등 불안 심리가 확산할 수 있다는 데 대한 우려도 적지 않은 셈이다.
이에 따라 당국은 달러화가 상승 추세를 나타내더라도, 급등은 조절할 수 있다는 신호를 꾸준히 시장에 보낼 공산도 크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엔-원을 고려하면 당국이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는 어렵겠지만, 전고점인 1,163원선도 위협받을 경우에는 스탠스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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