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엔저 지속되면 韓 경쟁력 뿌리까지 흔들려"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엔화 약세 현상이 오래되면 한국과 일본 수출기업의 경쟁력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 제기했다.
한국 수출기업이 단순히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는 것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설비투자 등에서 열위를 보이면서 장기적으로 기업이나 국가 전체의 경쟁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국제통화기금(IMF) 연구원들은 지난 16일 엔화약세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워킹페이퍼에서 "지속적인 엔화 약세는 일본 수출기업의 수익성을 확대시킬 것"이라며 "원화 강세까지 맞물리게 되면 한국 수출기업은 저수익에 시달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수익성의 차이는 한국과 기업의 비가격(non-price)경쟁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새로운 설비투자를 어디에 할지, 연구개발(R&D)를 얼마나 해야할지와 같은 장기적인 기업 전략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두 국가의 근본적인 경쟁력에 차이가 발생한다는 의미가 된다.
IMF 연구원들이 2011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살펴본 결과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 기업의 제품가격 하락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엔화 약세보다 유가 하락에 따른 인하 효과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환율이 수출 물량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연구원들은 엔화 약세·원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exchange rate gain)과 환손실(exchange rate gain)이 양국의 수출기업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즉 환율 변동이 제품가격이나 물량 자체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았지만 환차익·환손실로 수익성 차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IMF 연구원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쪼그라들었던 일본기업의 수익성이 환차익으로 확대된 반면 한국기업은 보유 현금이나 기존의 수익으로 환손실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수익성 차이의 예로 자동차 제조기업을 들었다.
IMF 연구원들은 "금융위기 이후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하락한 반면 도요타와 혼다의 영업이익률은 2013년 이후 가파르게 올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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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MF)
연구원들은 실질실효환율 측면에서 엔화가 10% 절하될 경우 장기적으로 일본 기업의 수익성이 3~5%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한국 기업의 경우는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성 증감폭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엔화 약세 기조가 길어질 경우 제품가격과 수출가격에 시간차를 두고 반영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IMF 연구원들은 "엔화 약세로 인한 가격이나 수출물량 변화가 당장은 크지 않지만, 약세가 오래 지속될 경우 점차 반영될 것"이라며 "이는 일본 대표 수출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IMF 연구원들은 엔화 약세로 인한 수익성 타격이 지속될 경우 한국기업이 R&D와 설비투자와 같은 비가격 투자를 결정하기 점차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들은 "한국과 일본의 제품이 상호보완적인 경우에만 엔화 약세가 한국 기업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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