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꽃보다 그리스'…환율 관리에 '전화위복'>
  • 일시 : 2015-07-17 13:28:34
  • <외환당국 '꽃보다 그리스'…환율 관리에 '전화위복'>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최근 그리스와 관련된 일련의 사태가 외환당국에 전화위복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리스가 16일 구제금융 개혁법안을 통과시키면서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할 것이란 '그렉시트' 우려도 일단락됐다. 지난달 27일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안 결렬이 대외적으로 경제운용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당초 우려도 희석되고 있다.

    외환당국도 환율 측면에서 그리스발 '리스크 오프'가 원화 절상에 대한 고민을 일정부분 덜어줬다는 점을 굳이 숨기지 않고 있다.

    17일 연합인포맥스의 통화별 등락률 비교를 보면 원화는 일련의 그리스 사태가 전개됐던 지난달 27일부터 전일까지 미국 달러화에 대해 2.79% 절하됐다.

    같은 기간에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비 2.61% 절하된 것보다 큰 수준이다. 그리스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시기였음에도 그리스 문제와 직결되는 유로화보다 원화가 오히려 더욱 큰 폭으로 약세를 연출했다는 의미다.

    원화는 아시아 통화 중에서도 유독 약세를 보였다. 이 기간에 싱가포르 달러화와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원화 절하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 1.24%와 1.04% 절하됐고, 대만 달러화는 0.48% 절하되는 데 그쳤다.

    실제로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27일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안이 결렬된 것을 계기로 1,120원대로 한 단계 반등했고, 그리스 사태가 일단락되는 과정에서도 중국의 증시불안과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 등이 가세하며 오히려 상승폭을 확대했다.

    그리스 사태가 그동안 원화의 상대적인 강세에 시달려왔던 외환당국의 부담을 덜어주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그리스 디폴트 우려를 계기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리스크 오프에 반응하면서 국내에서 주식 및 채권자금을 빼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그리스 사태가 완화되면 달러-원 환율이 반락하면서 되돌림이 있을 것으로 봤으나, 오히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원화 약세폭이 더욱 커졌다"며 "결과론적으로 환율 차원에서는 최근 그리스와 관련된 이벤트가 외환당국의 원화 강세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리스크 오프를 재료로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는 현상은 썩 좋지만은 않아 보인다"며 "환율이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 기존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주식 매도에 가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그리스 사태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여 엔저에 대한 부담도 다소나마 덜 수 있게 됐다. 지난달 100엔당 890원 밑으로 떨어졌던 엔-원 환율은 그리스 사태로 945원까지 반등한 이후 92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그리스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되면서 엔화 약세가 주춤해진 반면 원화가 약세를 보여 엔-원 재정환율이 반등했다"면서도 "그렇다고 엔저에 대한 당국의 스탠스가 바뀌질 정도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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