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추세 상승 조짐…자본유출 '트리거'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2년만에 처음으로 1,150원선도 넘어서는 등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자본유출 가능성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상승 추세를 보이는 달러-원 환율이 미국 금리 인상과 맞물려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서면 자본유출을 촉발시키는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17일 미국의 금리 인상이 임박한 가운데, 원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절하 쪽으로 굳어지면 자본유출 강도가 세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달러-원 급등세 진정…추가 상승 기대는 유지
달러화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전일보다 2원가량 하락한 1,147원선 부근에서 등락 중이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상·하원 의회 증언이 마무리되는 등 대형 이벤트들이 지나가면서 달러화의 상승세도 다소 진정됐다.
전일 달러화 1,150원선 부근에서 당국이 매도개입을 통한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달러화의 급등세를 진정시킨 요인이다.
하지만 달러화의 상승세가 마무리됐다고 보는 시장 참가자들은 많지 않다. 미국 금리 인상 시점이 다가오면서 오히려 달러화가 지난 2013년 기록한 고점 1,163.50원선 등을 테스트하는 오름세를 탈 수 있다는 시각이 여전히 우세하다.
일부에서는 달러화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달러화의 12개월 후 전망치를 1,300원까지 올리기도 했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역외 리얼머니 등의 매수세가 잦아들기는 했지만, 롱포지션 처분 인식보다는 1,140원대 초반 등에서 포지션을 추가하겠다는 의지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 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도가 꾸준하게 나오는 등 달러화가 적어도 1,160원대까지는 오를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도 "그리스 이슈 해소와 중국 증시의 안정 등 달러화가 반락할 수 있는 요인에도 달러 매수 심리가 꾸준히 유지됐다"며 "원화에 대한 인식이 절하 기대로 바뀌는 상황인 데다, 엔-원 환율을 고려하면 당국의 매도개입 강도도 세지 못할 것인 만큼 달러화가 큰 폭으로 오를 수도 있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원화 절하 인식 전환시 자본유출 부작용↑
달러화가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 그동안의 심화된 상대적 원화강세 부담을 완화할 수 있겠지만, 자본유출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적으로 채권시장에서는 벌써 외국인 자금의 이탈 조짐이 나타나는 중이다.
외국인은 지난주 9천억원 가까운 국고채를 순매도한 데 이어 전일에도 4천600억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14일과 15일에도 각각 2천200억원과 2천500억원 가량 등을 내다 팔았다.
미국계 보험사를 비롯해 원화 자산에 소규모로 투자하는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채권을 팔고 나간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3일에는 외국인이 통안채를 9천억원 가량 사들였지만, 이는 국제기구 등의 신규 매수가 중심으로 국채를 통안채로 갈아타는 흐름을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외환 당국의 한 관계자는 "주된 투자 유인이 금리차와 원화절상인데 글로벌 금리 상승 전망이 커진 데다 원화 절상 기대도 약화됐다"며 "주로 중소형 투자기관들이 미국 금리인상에 대비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금리인상 위험에 대해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에 미칠 영향은 지대할 것"이라며 "글로벌 금리 상승과 원화 절상이 겹치면 자본유출 움직임이 강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채권 자금의 유출 조짐에 대한 환시의 민감도도 커졌다"며 "추세적인 유출 움직임이 있으면 환시의 불안감도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이탈이 아직 국내 금리 흐름 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지만, 이탈 주체와 이유 등에 대해 자세히 모니터링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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