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달러-엔 127엔 목표로 엔 매도 시동<日經>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내 금리인상 발언에 힘입어 헤지펀드가 달러-엔 환율 127엔대를 목표로 엔화 '팔자'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시마 이츠오 경제전문가는 21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기고에서 "헤지펀드가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엔 매도에 나서기 시작했다"며 "(헤지펀드의) 목표는 127엔 전후"라고 전망했다.
도시마 전문가는 "헤지펀드들이 9월 미국 금리인상을 전제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며 "옐런 의장의 의회 증언에 (금리인상) '보증서'를 받은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옐런 의장은 상·하원 통화정책 청문회에서 "올해 특정시점에 점진적인 방식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별도의 기사에서 달러-엔 환율이 '구로다 라인'으로 인식되고 있는 124엔 중반을 돌파할 경우 125.86엔이었던 종전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국의 오럴 리스크를 경계하는 개인투자자와 단기 매매세력의 경우 124엔대 중반에서 엔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수입업체의 결제성 달러매수와 연기금 등 장기 투자기관의 달러 수요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도시마 전문가는 일본 증시와 관련해 도시바의 회계부정 사태와 아베 정권의 안보법안 강행 처리가 외국인의 일본 주식 투자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그는 "그동안 해외 투자자의 일본 주식 매수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현재 투자자들이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마 전문가는 '도시바'와 '아베'라는 단어가 그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지목했다.
그는 우선 해외 투자자들이 회계부정 문제로 흔들리는 도시바의 사례가 '빙산의 일각'이 아니냐는 의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도시마 전문가는 "(해외 투자자들이) 오랜 체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좀비 기업'을 경제 비효율성의 상징처럼 싫어한다"며 "기업 지배구조 개혁 정책으로 일본 기업의 체질이 과연 바뀔 수 있는지 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보법제 논란에 따른 아베 총리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해외 투자자가)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대전제는 '안정적인 정권 기반'에 의한 주가 상승의 지속성인데, 그 전제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시마 전문가는 이번 일본 주식 상승 국면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활동이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며, 특히 장기적인 운용을 하는 해외 연금이 일본 주식 투자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헤지펀드도 일본 주식 매수를 단기로 한정짓고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정치적 요인으로 변동성이 커지면 퇴장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 불확실성도 아직 남아있다.
도시마 전문가는 "그동안 그리스 문제와 중국 증시를 경계하는 위험 회피가 두드러졌었는데, 양대 리스크가 후퇴했음에도 시장에서는 아직 그리스 총선 가능성과 중국 관제(官製) 증시의 한계를 의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 증시가 외국인 투자자를 제외하고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지 일본인 투자자의 리스크 내성이 시험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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